하지만 어찌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인생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 아닌가
금연을 결심하고 오랫동안 굉장한 의지력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겨울날 아침
다시 담배 한 갑을 사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십리 길을 걸어가는 것,
혹은 어떤 남자를 사랑해서 그와 함께 두 아이를 ㅁ들고서도
어느 겨울날 아침 그가 나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나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미안해, 내가 실수를 했어'라고 말하는 걸 듣는 것,
그런게 인생이다.
전화를 잘못 걸어온 사람이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군요,
라고 말하면
-괜찬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라고 대답할 수 이 밖에 없는 것,
그런게 인생 아닌가
인생사 모든 게 지나고 보면 한낱 비눗방울이 아니던가.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며,
'나에게 잘못을 저지를 권리가 있을까?' 하고
또박또박한 말투로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은 용감한 사람들이야.
그 몇 마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자기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
그 안에 있는 잘못된 것과 추악한 것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해.
모든 것을 부숴 버리고 모든 것을 망가뜨릴 것을 각오하는 용기 말이다.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기심에서? 순전한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아닐거야.
그럼 뭘까? 생존 본능?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 아니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잘못을 저지를 권리',
말은 간단하지. 하지만 누가 우리에게 그걸 주겠어?
아무도 없어.
있다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야."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용기.
우리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그런 용기를 내야 돼.
오로지 자기 혼자서 자기 자신과 맞서야 할 때가 있는 거라고.
나는 보잘 것없는 내 인생에 대해 생각했어.
나는행복이 찾아왔었는데,
나는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것이 그냥 지나가도록 내버려두었어.
너무나 간단했는데,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였는데,
그 다음일은 어떻게든 해결될 수 있는 것였는데 말이야.
행복하기만 하다면,
나머지 일은 어떻게든 해결되기 마련 아니겠니?
"나 말이다,
내가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네가 말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삶이란 ,
네가 아무리 부정하고 무시해도, 너보다 강한거야.
그 무엇보다 강한 게 삶이야. 삶은 그 무엇보다 강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지만,
삶에 맞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
우리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목소리를 높이지.
그래서 뭘 어쩌겠어
그러고 나면 결국 뭐가 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