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살기
130914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분명히
2013. 9. 14. 23:28
나는 연극을 한다
연극을 하고 있다
연극을 하려고 하고 있다
작년 초반에 어떤 직장인 극단에 들어갔고
워크샵 공연과 정기공연에서 배우를
다른 두번의 공연에서 스탭을 하고
올해는 다른, 새로운 극단에 들어갔다
왜 거처를 바꿨냐에 대해
정말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어마어마한 폭로전이 될테지만)
이번 역할 역시 스탭이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가장 만만한 헤어담당이 되었다
연극을 미칠만큼 좋아한다고 할 순 없지만
연극은 매력적이다
연극을 한다는 것은 더욱 매력적이다
배우가 아니라 스탭으로서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주인공이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
그것이 가치있다고 느낀다는 것.
무대 뒤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고요히 배우들을 지켜보고
땀을 닦아주고 격려해주는 것.
극이 끝나고 서로 수고했다고 말하며
함께 박수를 나눈다는 것이 너무 아름답다.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만큼
심장이 반짝거린다
관객은 배우를 향해 박수를 치고
배우는 스탭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서로의 고마움을 알고
벅찬 감동을 나누는 이 과정을.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