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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7 재즈 페스티벌 체험기 1
2013. 5. 27. 22:39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이른바 서재페.


지난해 자라섬에서 큰 감명을 받은터라

가고 싶어서 마음만 두근두근 했는데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싼 거라.. 

히잉 포기하고 있었는데

장우롱씨의 은혜로움으로 티켓을 왕창 싸게 살 수 있었다. 아이 신나.


사실 음악에 조예가 싶지 않아서

라인업을 봐도 누가 누군지 모른다.

그냥 넓은 열린 공간에 자빠져 누워서 맛있는 거 먹고,

음악을 듣고 책도 읽고 잠도 자고 경치 감상도 하고

바로 그것이 음악 페스티벌이라~

특히나 락페랑은 달리 

재즈페스티벌은 흔들고 노는 음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세월아 네월아 유유자적 태평천하 컨셉을 좋아하는 이들한테 딱인거 같다

는 바로나?ㅋㅋ

고퀄 라이브 음악형 소풍이라 할 수 있다



락페는 가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고

재즈 페스티벌에는 필수 준비물이 있다. 


1.장우산 

- 대낮의 어마어마한 햇빛으로부터 나의 휴식을 보호해줄 장우산. 초보들은 놓치기 쉽다. 엄청 유용함

가끔 장우산 말고 파라솔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지마세요 임마. 여기는 해운대가 아니여. 딱 골프우산까지 허용됩니다

2. 돗자리

- 앉아서 쉴려면 당연히 필수다. 웬만하면 퐁싱퐁신한 캠핑용 매트가 좋을거 같소. 

잔디에서 올라오는 습기도 무시못하니깐요. 그리고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크기가 좋을거예요.

음악들으면  왠지 자꾸 눕고 싶어짐.




누가 뭐라해도

장우산!!!이 필요해

멋없다고 놀려도

창 넓은 등산모자

편안한 등산복 차림이 최고시다.




3.겉옷

- 야외에서 열리는 음악회의 일교차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특히나 자라섬은 강가라서 저녁이 되면 엄청나게 춥다. 

바람막이나 잠바+머플러 세트는 가져가는 것이 좋다. 

10월 가을에 열리는 자라섬의 밤은 강바람과 겨울바람이 동시에 공격을 하므로 이불을 가져가도 좋을 정도. 실제로 나는 작년에 집에서 덮는 이불을 가져갔고 매우매우매우 유용했다. 옆 사람들이 왕 부러워했징 ㅋㅋ

캠핑침낭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있다


4.선글라스

- 낮에는 태양에 눈이 타버릴 것 같다


5.베개

- 누울일은 의외로 많다. 장시간 버텨내야 하니까 나도 모르게 중간중간 쪽잠을 자게 된다. 

배낭이나 쿠션 옷을 배도 좋다


6. 여행용 캐리어

-짐이 많은 사람은 꼭 꼭!!! 바퀴달린 캐리어를 준비하기 바람. 공연장을 이동할때 그 많은 짐은 커다란 캐리어에 넣고 끌지 않으면 금새 지친다. 가보면 안다. 레알 유용함


7. 편한옷

- 가끔 코스프레 정도로 멋을 부리고 오는 사람이 있는데.. 금방 돌아갈 사람들이다. 

편안하게 페스티발을 즐길라면 추리닝정도의 편한옷이 좋지 않겠나. 치마입고 돗자리에 어째 앉을래 엉?


음악 페스티벌은

음악천국이기도 하지만

먹거리도 엄청 풍성해서 좋다.

도시락을 싸가지 않아도 충분히 먹거리가 많다.

서재페는 모든 먹거리 부스가 카드계산이 가능했지만 자라섬은 부스마다 조금씩 다르다.

먹거리 물가는 비슷비슷하다.



서재페 먹거리는 자라섬에 비교하면 정말 후졌드랬다.

우선은 맥주가 아이스컵 한잔에 4500원!

장난하나 이것들아.

그래놓고 주류 반입금지라니 말이 되냐 임마. 

티켓값도 비싸게 받아먹었으면 됐지.

얼마나 남겨 먹을라고 그러냐

자라섬은 내부 편의점에서 각종 캔 맥주를 폭리 없이 팔았었다. 

맥주 뿐이 아니라 서재페는 전체적으로 먹거리들이 많이 부족했다.

삼겹살부터 물오뎅, 햄버거, 피자. 치킨. 밥. 오꼬노미야끼 등등으로 중무장한 자라섬과는 달리 

가짓수도 부족했고, 부스도 빈약, 심지어 일찍 문을 닫는 곳까지..!!

가장 화가나는 것은

맥주는 4500원이나 받아먹고 여기저기 예거밤에 와인까지 팔면서

커피를 제대로 파는 곳은 없다는 것. 몇 군데 안되는 커피부스에는 현금계산 뿐이 안되더라. 헐

전격 알콜형 페스티발이냐!

쓰레기 처리만 봐도 그렇고

7년 세월이 무색한 어설픈 운영에 욕을 안할 수가 없다. 

첫 공연인 제프베넷의 무대가 1시인데 

티켓오픈을 1시간 전, 입장시간은 30분 전으로 한 의도가 뭐였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은 무대밖 광장에 입장하려고 긴 줄을 서서

오프닝을 들어야만 했다니...ㅉㅉㅉ



1일권은 찢어지는 하얀 종이

2일권은 샤워해도 안 찢어지는

고무고무 핑크 팔찌

서럽네 흥





이게 서재페를 까려고 시작한 글은 아닌데......

갑자기 생각하니

빡이 치고 분통이 터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킹스턴 루디스카도, 해밀턴도 . 스텔라 밴드도,  로드리고도

모두 너무너무 좋았다. 

재즈페스티발에 맞는지는 몰라도

나는 뽕을 뽑고 듣고 놀았다.

그 유명하다는 미카의 끼부림도 보았고,

후덜덜했던

서재페 라인업

자라섬때는 쳐다보지도 않았다.봐도 모름.

공연장 메뚜기 안하고 한자리에 

 붙박이라도 마냥 좋음



음악 페스티벌은 비슷한 시간대에 조금 거리가 있는

무대 몇개에서 각기 다른 공연이 올려지고

사람들은 취향에 맞게 이동해 가며 원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놀면 된다.

그렇다고 매 시간 공부하듯 빽빽하게 스케줄을 짤 필요는 없다.

과감하게 한 두 곡 정도는 스킵하고

피곤하면 한개 무대 정도는 포기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이런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법이다

전투적으로 피곤하게 즐길 사람들을 말릴 생각은 없지만. 



보통 이런 느낌이지

먼 무대

돗자리

가운데 음향 카메라 시설 탑구조물



자라섬도 서재페도 1일권만 끊었지만

나는 충분히 즐기고 돌아왔다.

올해는 은혜로운 연휴가 있어서 자라섬은 총 4일동안 열린다고 하지만 

아무리 서재페에 실망을 하고 

자라섬을 찬양한다고 해도

4일권을 끊을 생각은 없다.

자라섬의 가장 큰 자랑이며

가장 큰 장점인 무료스테이지가 있기 때문에 ㅎㅎㅎ

낮에는 그곳에서 즐기고 밤에는 근처 숙소로 이동해서 노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뜨거운 햇볓을 피해

에어콘 바람이 나오는

실내 돔 무대에 왔는데

미친듯이 춤추고 놀아대느라

땀샤워를 하고

더 더워졌다



락페건 재페건

음악 페스티벌은

잉여로움의 최극점이며 호사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선물이다.

최초로 이런 페스티벌을 기획해 낸 사람한테는

100년간 로열티를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음악 페스티벌이 너무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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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