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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12 어솨 태국은 처음이지 _ 치앙마이 도이수텝(쓰는중)
2019. 6. 12. 14:05

 

자신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도이수텝을 다녀온 사람 중

아마도 내가 제일 잘 봤을걸?(대체 몰..)

흠..(1년은 좀 그런가 6개월로 바꿀까?)

암튼 도이수텝은 정말 '잘' '제대로' 누리고 온 거라고 확신합니다! 본전 뽑고도 남지이! (얼마 안 듦)

우리는 해질녘도 보고 치앙마이의 야경도 보았고, 비오는 도이수텝에, 도이수텝 고양이, 무지개 뜬 도이수텝까지 모두 보았다.

모든 과정이 럭키하게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너무 즐거웠고, 또 한편으로는 럭키했다.

비수기 라서 생긴 에피소드까지.

나는 이날을 오래오래 못 잊을 거야.

 

 

이날은 치앙마이에 도착한 첫날이기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방콕과 대조적으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6월초 치앙마이에 홀딱 반한 상태였다. 너무 다르고요. 정말 다르고요, 하나도 안 습하고요. 사람도 없고 차도 없어요 ㅠㅠ 큰 건물도 없고(구시가지에 호텔잡음, 호텔들도 다 고만고만 높음).. 모기 있어요.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탄 그랩 기사님이 너무 에너지 뿜뿜 신나는 분이셔서 (시동걸고 출발전에 갑자기 아유레디? 아유 레디?를 외치더니 우리의 텐션을 반강제로 헕빝) 첫인상도 좋았는데, 호텔에서는 무려 10시반임에도 얼리체크인까지 해 줘 가지고 아이고, 치앙마이 진작 올 걸. 우리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지요? 짐만 던져놓고 가벼운 몸으로 동네 구경이나 하자고 나왔는데 바로 옆에 있는 로컬 식당에 고양이가 두마리나 있잖아. 똠양꿍 너무 맛있잖아. 이거 뭐야,  나 오늘 생일임?

도이수텝은 야경이 좋다 해서 해질녘에 가기로 하고 카페멍때리기+마사지한판 을 끝내고 4시쯤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왔다. 

도이수텝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삐-삐- 정보검색하러 들어오신 분들 눈크게떠구간입니다) 우리는 치앙마이대학 앞에 차고넘친다는 썽태우를 타고 가는 방법을 선택 하기로 하고 호텔앞에서 그랩을 잡아 대학으로 이동했다. 이유는 없고 그냥 그래보고 싶었다. 그랩은 지겹게 탔으니까.

아이고 근데 그랩 기사님 왜 우리를 대학교 한가운데 내려주는 거지요 ㅠㅠ 여기는 썽태우 1도 없는데요.. 구글지도에서 치앙마이대학을 치고 딱 목적지로 찍은 우리 잘못이 더 큰거겠지요 ㅠㅠ 게다가 블로그들의 뒤죽박죽 정보들 덕분에 우리는 정문으로 가야하는지 후문으로 가야하는지 (결국 내 말이 맞았어!! 우리는 후문쪽에 있었고 썽태우 타는 곳은 정문앞이었어!!) 서로 생각하는게 달라가지고 고민을 하다가 일단 정문 쪽으로 걸어 보기로 했다. 근데 무슨 대학이 이렇게 큽니까..정문까지 걸어 가다간 해가 지겠네.(워킹 경로 30분 나옴..) 그랩잡을까? 아니야 이까지 왔는데 너무 돈 아깝잖아, 일단 좀 걸어보자, 근데 너무 덥잖아, 게다가 몇 푼 아끼려다 해가 져버릴 거 같은데? 마음의 밀물썰물을 거쳐 지나가는 썽태우를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교훈 1. 그랩 기사들이 알아서 '잘' 데려다줄거라는 생각은 금물. 미리 제대로 알아보고 정확한 목적지를 찍자. 그랩기사들은 그냥 내려주면 땡이다 어차피 말도 안 통하잖아. 

마침 지나가던 썽태우를 잡고 도이수텝을 부르니 300밧. (아 근데 갔다온지 일주일 지나니까 기억이 잘 안나요.. 250 아니면 300이었음) 보통 정문앞에서 8명 모아서 출발하는게 총400밧이라(한명당 50) 이라 했는데, 우리는 정문보다 훨씬 더 먼 후문쪽에서 출발하는 거니까 오케이 인정. 하고 (생각만큼 이렇게 까지 쿨하진 않았고 약간 고민했음, 결국 탈 거면서.. 근데 썽태우 기사님들은 이렇게 고민할 때 절대 채근하거나 기분 나쁘게 시선으로 타기 시름말고 이런식의 태도를 안 보여서 너무 좋다. 우리가 늘 운이 좋았던 건지는 몰라도 썽태우 때문에 불쾌했던적이 한번도 없다. 치앙마이 만세, 모알보알에서 툭툭이 흥정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생각보다 도이수텝은 훨 멀었고 엄청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갔다. 한..40분정도 걸림 하지만 바람도 시원하고 이 넓은 차를 우리 둘만 타고 초록초록한 산길을 씽싱 달리고 있으며 잘못하면 토한다던데 생각보다 차는 덜 덜컹거리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거야. 약간 가는 길이 부산 범어사 올라가는 그 산길과 대관령 옛길의 중간 레벨 같았는데(격차 너무 심한데?) 뻥 뚫린 썽태우 뒷쪽으로 올라온 길을 보니 아무리 체력좋고 기분 좋아도 절대 이곳을 걸어서 내려올 순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이수텝 앞에 딱 내려준 썽태우 기사님. 너네 기다려줄까? 라고 물어보셨지만 우리는 아니요! 를 외쳤다. (분명히 도이수텝 다 보고 입구에 다시 내려오면 시내로 돌아갈 썽태우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거니 아무거나 잡아타세요 하던 사람 접어.  얼마나 구경하고 내려올지 시간 가늠하기 어려우니 무조건 원웨이티켓 하라던 사람 접어.) 

어쨋든 올라갑니다. 계단으로 (아니 여기 엘베 있다 그러지 않았음? 난 못봤음.. 입구가 많이 달랐나 봄) 당시 우리의 텐션은 베리하이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소세지(아 나 태국 소세지 너무 사랑해 고추랑 같이 먹으면 천상의 맛) 먹고 올라가려고 하는데 부슬부슬 비가 온다.

아이고. 시원하다.

이거 안 먹었더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끔찍하다

 

 

준비가 되었느냐. 이녀석.

 

네 제가 한번 올라가보겠습니다

 

부슬부슬 오는 비를 맞으며 도착. 입장권을 사고 (간혹 화장실간다하고 옆길로 들어가서 무단 입장하시는 분들 왜 살지요. 얼마 한다고 그래요) 갖고 온 긴 치마를 두르고 양말을 벗고(비오니까 바닥 젖음) 신발 벗고 (절 안쪽은 신발 안됨)  들어갑니다. 여기는 방콕 왕궁이나 사찰이랑 다르게 따로 복장 검사를 하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고, 또 입구 앞에 미처 옷을 준비 못해 온 사람들이 입을 수 있게 무인렌탈치마가 있었다. 비는 계속 가볍게 쫄쫄거림.  그릉데.

그른데에.

아 그른데에!!

 

 

이게 몬가요. 싸..싸..쌍무지개가 뜬 거시야 ㅠㅠ

으아아아......... 오늘 내 생일 맞구나!!!!!

 하늘이 샥 개더니 무지개가 짜안~ 할 줄이야

감동 또 감동.

신난다 신난다 무지개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보자 쿵쿵따리 쿵쿵따

 

사바세계의 모든 시름을 잊고 용서케 하는 무지개를 보니 깨춤이 절로 났다

 

큰선물 주시고 누워 쉬시는 부처님

 

좋은 건 한 번 더

세상에 세상에 심지어 쌍무지개

 

 

 

 

 

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