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나의/커리는야옹'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15.07.16 오늘의 커리 1
  2. 2015.07.09 고양이 테러리스트 2
  3. 2015.03.04 맥주 한캔
  4. 2015.02.05 이케A 커리
2015. 7. 16. 01:14


커리는 요즘 너무 이쁘다.

착하다 착하다 하니까 더 착하고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더 이쁘


기는 ..

그냥 얘는 지 하고싶은대로 주기적으로 

살이 쪘다가 빠졌다가

못생긴주간 병신같은 주간 멍때리는 주간 뭐 이런식으로

지 마음대로 컨셉을 잡는데

요즘은 이쁘고 착한 주간입니다.





아침에 살짝 털을 빗어줬더니

기분이 좋아서 계속 그릉그릉 거리면서 다니더니

내 옆에 저러고 철썩 붙어서 

두다리를 쭈욱 뻗는다.


시크한 냥이들을 키우는 집사들은 알테다.

저렇게 고양이들이 은근슬쩍 자기마음을 내비칠때

얼마나 자지러지게 기쁜지.

그나저나 목욕한지 1주밖에 안됐는데

다리털이 왜 저래 뒤죽박죽이야




가난한 발을 가진 나와

엄청 길쭉하고 날씬한 커리.



다..다리가 왜 저렇게 없어보이게 나왔지..





고양이는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짧고 굵어야 이쁨을 받는다.

코숏이라고 불리는 길냥이 출신 커리는

다리도 길고 박명수처럼 가늘지만

나는 커리가 최고다.









사실 아직도 몇십만원 몇백만원 주고 

고양이를 입양하는 사람들은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애완동물 아니고 반려동물이예요.

하면서 막 착한척하는거 싫어.

고양이 품종이나 족보 따지는거 보면

나는 명문 안동김씨 출신이야.

하면서 거드름 피우는 꼰대랑 다를바 없어보인다.




커리야.

오래오래 털 좀 덜 날리면서 건강하게 살아~


그리고 밥 좀 먹어

(여름되면 더욱 소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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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5. 7. 9. 00:34



일주일간 고양이 손님들이 다녀갔다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 테러리스트 ㅠㅠ

친구네가 여행을 떠나면서 키우는 냥이 두마리를 맡기고 간 것이다.


일주일전에 시험 동거를 시켜보고 

아 큰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구나,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서 본격 탁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애교가 많고 아직 어린 앙리

뚱뚱하고 경계심 많은 커리와 거의 친구 효리




시작은 순조로왔으나

이튿날부터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엄청나게 얌전하고 얌전하고 얌전하고 얌전하고

별일 없는 존재감 제로의 커리와는 너무나 다른 겡끼만만 앙리.

그리고 겁을 잔뜩 먹고 적응을 못하는 효리가

하루에 하나씩 어마어마한 사건을 저지르게 되는데...





으아아악

정말 처음 3일은 얘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그냥 내가 방문 탁묘를 할게.

아니면 친구한테 당장 돌아오라고 전화하고 싶었습니다...ㅠㅠ






테러1. 앙리

캘리그라피 숙제를 하려고 준비물을 꺼내놓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안돼!. 찰싹!

 몇번이나 혼을 내고 주의를 주었는데 

이놈이 끝내...

돌발 행동을 하고 만다..




먹이 한가득 담겨있는 먹물통을 

쩜푸와 동시에 발로 차더니 뒷발을 먹물에 듬뿍 찍고 달아난 것..


.

.

시발.





1차로

 먹이 온사방으로 다 튀면서 벽지고 가구고 바닥이고 문짝이고 내 얼굴, 옷, 그리고 행거까지 모두 튀었다.

2차로

 먹물을 발로 찍고는 침대위로 도망을 가면서 침구며 원목침대에 먹칠(먹발자국)을 해놓았다.



 으아아아아악 

소리를 지르고  5분간은 멍하니 서 있었던 것 같다.


도저히 수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어마어마한 테러에

 눈물이 날 것 같앗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나.


먹물은 아교가 섞여 있어 그냥 물로는 씻기지 않을 뿐더러

 세제를 바르고 몇번이고 박박 문질러줘야 한다.

근데 피해 범위가 너무 크고 다양하다 보니 대체 어디서부터 수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고 폭발해서 앙리를 밖으로 던지고 싶었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조차 못할 정도로 쇼크를 받았다.

머리가 새하앴다


우선 내 얼굴에 손에 튄 먹물을 대충 정리한다.

 나중에 수세미로 비벼 씻어야 하기 때문에 1차 물로 흘려보내고 살짝 닦는다(세게 닦으면 수건에 묻어남)

그리고 테러현장을 보면서 수습을 단계별로 계획한다.


아..아직 저녀석의 발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먹물이 남아 있고 그 발로 여기저기 돌아다닐테다.

우선

 앙리가 더이상의 먹물 발자국을 집안에 남기기 전에 훌렁 들어

베란다로 쫓아내고 문을 닫는다.

그래, 차라리 베란다에다 그려라..젠장





방바닥만 두시간을 닦았다.

정말 바닥만 두시간. 

 먹물은 그냥 흘러 묻은게 아니라 그릇이 공중으로 날으면서 온 사방에 튀었기 때문에

정말 구석구석까지 방울방울 묻어 있다.

매끈하게 코팅된 방바닥이나 화장대표면 유리창은 괜찮지만

코팅 안된 벽지, 원목, 무코팅 가구 등은 닦으면 닦을 수록 회빛으로 번지기만 한다...젠장.

특히 발로 밟으면서 지나간 침구는 섬유라 100번을 빨아도 락스에 담가도 지지 않는다 

그저 먹100%가 먹 50%정도가 되었을 뿐이다.

내가 칫솔질을 3천번은 한 것 같다.

이게 최선이다. 시발.


이사오면서 큰맘 먹고, 큰돈주고 산 내 침대,책상,침구.커튼, 다 회생 불능.

...

시발




앙리 이 개자식 미칭게이!!!! 으으으

1차 집안 정리를 하고는 잡아서 발목욕도 시켰다..

시커먼 물이 줄줄줄줄.

목욕 시킨다고 삐져도 할 수 없어.

나는 삐진 정도가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화가났어!!!!!!!!


먹물발자국 가득한 베란다도 물청소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이눔시키! 이눔 시키!

폭신폭신한 발에 먹물을 많이도 묻혔구나!!!!!!!!!!






커리. 혼내줘.

그렇게 쳐다보지만 말고 혼내줘!





그리고 다가오는 또다른 테러의 그림자. 효리.


으어어어어...........


......








테러2.효리


어쩜 이렇게 대박 사건들로만 준비를 했는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기가 찰 뿐이다 ㅠㅠ


효리는 앙리와 달리 경계심이 많고 겁이 많아서

우리집에 와서도 침대머리 뒤쪽에서만 한참을 머물렀다.

낯선 환경이 너무 힘들었는지 배가 고플텐데 이틀을 침대 뒤에만 있었다.

그리고 무지무지한 간식냄새 꼬심과 궁금증, 그리고 침대뒤 생활의 지루함,

배고픔, 쉬마려움 등등이 겹쳐지자

드디어 3일째 침대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침대 아랫쪽에는 앙리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앙리랑 효리는 한집에 살지만

효리에게 앙리는 정말 귀찮은 존재. 자꾸 놀자고 보채는 짱나는 동생입니다.

아직 낯선환경에서 별로 반갑지 않은 얼굴이 보이니 더 나가기 싫은 효리

(이상하게 사람은 안 싫어함)


커리는 이 둘과는 상관없이 늘 하던대로 아지트에 짱박혀서 나오지 않고 있음. 

그냥 덥고 다 귀찮은 커리선생 ㅋㅋㅋ


암튼 침대 밑에는 앙리가 돌아다니고 있기에 

효리는 더 이상의 전진은 못하겠다고 판단하고

침대 위에 앉아 버린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



...


그대로 방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래.

얼마나 힘들었겠니.

얼마나 참았겠니..


근데 이건 아니잖니..

그 많은 양의 쉬를

나의 침대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그대로 해버리면..

나는 어떡하니 ㅠㅠ


아 정말 죽을 맛이다.

2차로 얘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당장 친구한테 전화해서 데려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내 매트리스 물어내라고 말하고 싶었다. 먹물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침구와 함께

...



매트리스는 빨지도 못하는데

...

고양이 쉬 냄새는 정말로 독하다.

정말로 누렇다.

정말로 찌른내가 난다

욕이 절로 난다.


한번도 맡아 본적 없지만 

다시는 맡기 싫은 냄새가

내가 매일매일 얼굴을 파묻고 자는 침대에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키친타올 2롤을 다 썼다.

흡수 시키고

또 흡수 시키고

또 눌러서 흡수 시키고


탈취제를

뿌리고

또 뿌리고

말리고

말리고

뿌리고 

말리고

또 뿌린다.


이제.. 절반정도 사라진듯 하다.


그리고 정말 강력하고 효과 짱이라는 탈취제를 새로 주문한다.

뿌린다.

말린다

뿌린다.

말린다.


이제 냄새는 20% 남은 것 같다.


당연히 이불 3개, 침대패드, 침대 커버도 몽땅 다시 빨았다.

일주일 사이에 침구 세탁을 전체로 두번 했다.

와 씨..나 너무 위생적인 듯. 

신나다 즐겁다

나 너무 깨끗해서 행복하다!!




아직 누런 기운은 남아 있지만

냄새도 나지만

그래도 ....

침대에서 잘 수는 있다...

어쩌겠어..

그럼 어디서자여... 시발.





커리. 혼내줘.

(사실은 한 5일정도 되고 서로 적응한 사진임)


이 빅 2 테러 이후 나는

집 밖에만 나가면 걱정이되어서 

퇴근 후에 제깍제깍 귀가를 하였습니다

아니 어떤 테러가 또 있을지 불안해서 나갈 수가 있어야지!!!


맨날맨날 커리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앙리는 앞에서 이렇게 기다렸다가

커리가 볼일보고 나오면 앞발로 때림

놀란 커리는 후다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리 화장실 안에서 문틈으로 앙리 눈치 살핌 겁나 부담..ㅋㅋ




내 100만원짜리 원목침대여..

내 50만원짜리 침구세트여.

내 80만원짜리 라텍스 매트리스여..

내 소중한 책상이여..

친구가 선물해준 내 원피스여..

내 행거 커튼이여...

내 벽지여..

내 방석이여..

내 책상 의자여..


그 외에 테러리스트가 해먹은 자질구레한 모든 나의 살림이여..

너희는 이제 모두 되팔지도 못하는 중고가 되어

그렇게 나와 영원히 함께 하겠구나..

(고양이 주인들은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엄청 귀엽지만

나를 빡돌게 만들었던

고양이 형제여.


안녕.


집안 구석구석 너희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것들로

가득가득 하구나.



많이 화가 나고 힘든 일주일이었다.

(사실 아직 덜 풀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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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5. 3. 4. 00:22

저녁으로 삼겹살 먹고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설거지 끝나고 

맥주 한캔 먹었다




커리야 이모 치했엉



아잉 신나

너도 신나지



커리야 웃어봐

으아하하하하핳하하하



커리 기여워

커리 좋앙

커리야 사진찍자아아아




에이씨

제발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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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5. 2. 5. 23:37


커...커리가 

이 가방을 너무 좋아해서

치울 수가 없다..

너무나..커리 스타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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