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살기

손님






나는 집에 손님이 찾아오는 것이 좋다.

손님이 예고하고 방문하면
그가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미리 물어 대접하는 것이 좋다.

내가 요즘 흥미를 붙인 취미를 보여주거나
주력하고 있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내어주는 것이 신이 난다.

예고가 없이 불쑥 찾아오더라도
나의 시간을 내어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반갑게 맞아주는 것이 기쁘다.
지나다가 그냥 들렀다한들
그는 지나는 길에 내가 생각난 것이며
어떠한 일이 있다 내색하지 않아도
나의 귀나 입이 필요했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가 그냥 나와는 아무말 없이
그저 쉬어만 간다고 해도 좋을터다.

불편한 옷을 입었다면
나의 바지를 내어주거나
땀이 많이 났다면 샤워를 하고 가라고 한다.

그저
집에서 손님을 맞는 것이
나는 참말 기쁘다.






'사는이야기 >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시절  (0) 2012.08.17
베이컨 보관하기  (0) 2012.08.17
부엌데기  (0) 2012.06.20
웰컴백  (0) 2012.06.19
미생  (0) 201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