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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그리운 시절



밤기차타고

외할머니집 가던 날

무궁화호 기관실에서

경적을 울려본 멋진 기억.

꽉 들어찬

만원기차에서

입석에 지쳐있던 꼬맹이를

기관실에 앉혀주시고

기차가 가로지르는 

밤풍경을 설명하며

낭만을 선물해주신

기관사 아저씨

감사했습니다.


네다섯시간을 입석 밤기차로 달려도

피곤하거나 

싫지 않았던 이유는

외할머니 집에

먼저 도착해 있을

사촌과 이모들을 만난다는 설렘

식구가 많다는 건

너무 재미난 일이예요


기차에서 내려 다시

차를 타고

외할머니집에 다다를때면

설렘은 극에 달하고,

자정을 훌쩍 넘었지만 

깜깜한 밤 불이켜진 시골집 하나

아직 자지 않고

우리를 기다린

사촌들. 

그리고 버선발로

우릴 맞아주시던 외할머니


그리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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