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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먹는이야기

수원다문화푸드랜드 태국음식점

얼마전부터인가

트위터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사진과 이야기

수원역앞에 세계음식점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대비 맛있다고, 근데 이게 홍보가 안되서

망할 위기라고, 추천하니 가보라고

그래서

가게 되었다.


프로야구 개막일.

지난주말은 좀 빡세고 피곤했기 때문에 이번주는

집에서 쉬는 컨셉. 야구나 보면서 배달음식이나 먹자

인데 

아침부터 날씨가 수상쩍다.

비온다는 예보가 있다. 서울에? 아니 부산에....

안돼애애애애애애~~~~~~~~~~~~~

여러분 비가 많이 오면 야구는 하지 않아요.

야구 개막전은 전국 4군데서 동시에 열린답니다.

서울하늘 맑다고 괜찮은게 아니야 ㅠㅠ


요녀석이 보드를 타다가 팔을 삐끗해서 다친 손목을

검사맡으러 한달만에 병원을 가고

나는 고 사이에 이하마한테 전화를 해서 나의 계획에 동참하겠냐고 물어봤다.

물론 아무런 계획이 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던 이하마씨는 좋다고 했다.


요녀석이랑 나는 재밌는 체험을 찾아가는걸 좋아한다.

꽤 소소하고 쓰잘떼기 없는 그런것. 

트위터에 올라오는 낚시인지 진짜인지 모를 그 식당에 우리도 가보자.

그리고 오늘이 적당하겠다. 마침 야구도 파토가 났으니

수원으로 떠나보자.



사실 수원은 작년에 수원화성을 갔다 오면서

나한테 이미지가 참 좋은 곳이다.

엄청나게 큰 재래시장이 있다는 건 어느 문화유적에 대적할만한 멋진 

매력으로 나한테 작용하기 때문에

수원은 다시 한번 가야할 곳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수원화성+재래시장+보용만두 조합은 늘 스탠바이 상태다.

하지만 좀 멀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고 미리 계획을 해놓지 않으면 안되지만

이번 푸드랜드는 어쩐지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되는 현지 먹거리라는 느낌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실제 푸드랜드는 현지에서 온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 대다수이며

음식맛도 로컬에 가깝게 만들어 주신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뭐야 오마이갓.

수원역전시장은 겉모습과 다르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엄청 불편한 주차장 뿐만 아니라 3층에 자리하고 있는 이십년 삼십년은 더 되 보이는 성인콜라텍

그리고 뭔가 찜찜하고 음산한 내부....

다문화푸드랜드가 자리하고 있는 지하의 암울함..(그나저나 나 저 다문화라는 말은 왜 이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창조만큼이나 싫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나는 꿋꿋하게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갈지를 정한다.

러시아 태국 몽골 베트남 중국


중국은 왠지 싫고 몽골은 잘 모르겠고 베트남은 쌀국수일거 같고

음음 태국은 사람들이 추천을 많이 했고

러시아는 이국적인 느낌때문에 무척 궁금하다

그렇다면 러시아 태국 태국 러시아 어디를 가지?

이하마씨는 러시아를 요녀석은 태국을 원했다.

똠양궁이 궁금하고 추천이 많았던 태국이기에 나는 그걸 택한거야.

왠지 서운해 하던 이하마씨의 표정이 아직 떠오른다.

심지어 그때는 당신이 똠양꿍을 싫어하는지 말을 안해서 몰랐엉.


암튼 왠지 이것저것 다 시키고 싶었지만.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았기에 그러고 싶었지만

똥양꿍 파파야샐러드 무슨볶음면 완자튀김

이렇게 시켰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다 맛있어서 놀랬다.

그날따라인지 원래인지 몰라도

주방이랑 홀을 딱 한분이 관리하고 있어서

엄청 오래 걸렸다는 거 외에는 단점이 없었따.

한국말도 어느정도 알아들으시고, 친절하셔서 좋았엉.

요녀석이랑 이하마씨는 맥주도 두개 다른걸 시켜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고 한다.


똥양꿍은 예전에 이스경이 나한테 먹어보라고 준 태국식스프랑은 완전 차원이 다르게 맛있었따

그땐 향신료가 너무 강해서 먹다가 바로 뱉고 버렸는데

이건 음음 뭐랄까 적당한 향신료에다가 암튼 맛있어.

근데 너무 많이는 못먹을 거 같다. 계속 먹으면 독특한 단맛때문에 느끼하다. 아니 달기 때문에 달다.


음식이 다 맛있어서

엄청 만족하면서 먹었따.

손님도 점점 많이 들어와서 가게가 바빠지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장사가 좀 되는 느낌이었느데

태국 빼고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거 정말 큰일이구나 싶었다

수원시는 이런걸 돈들여서 만들었으면 제대로 관리를 해줘야지

홍보도 안하고...아니 그전에

이 시장 분위기 좀 어떻게 해주면 안될까??

정말 이건...

다른 나라 음식들이 궁금해도 시장건물 부뉘기를 생각하면

다시 가고 싶지 않단 말이다...









아마도 수원역앞은 외국인들이 많이 사나보다.

분위기가 가산동이랑 좀 비슷했다.

가산동에도 외국 특히 동남아 계열 중국 태국 인도? 이런 음식점들이 많다.

수원역전시장 말고 밖에도 그런 음식점들이 좀 많았다.

시장앞은 재래시장이 있는데 

우리는 시장덕후니까 밥을 먹은 후 시장산책에 나섰다.


이런 시장에만 오면 뭔가 사고 싶어 안달이 아는 이하마씨는

결국 반찬을 샀다. 근데 양도 많이 주는데 한팩에 2천원 인 곳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반찬가게는 전국에서 여기가 제일 싼거 같다.


시장속에 있는 큰 수퍼에서 엄청 놀라운 걸 봤는데

바로 도시락용 식탁김이 8개들이 한 봉다리에 단돈천원!!!!!!

다시 한번 쳐다봐도 천원, 

믿기지 않아서 가게 아줌마한테 물어봤더니 정말 천원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까 봉지를 들어 쳐다보니

유통기한이 10일 정도 남았다.

아..그래서 그렇구나

그러면 미리 좀 알려주지...

그래도 하루에 한개씩 도시락을 싸가면 금방 먹을테니까 엄청 싸긴하다.


시장은 길지가 않아서 산책은 금방 끝이났고,

나는 뭔가 더 먹고 싶었는데

우리는 그냥 서울로 돌아오자고 결정을 했다.

여기서 좀 더 돌아다니면 평화로운 토요일이 망쳐질거야.

그래.

우리의 목적은 푸드랜드였으니까.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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