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9. 00:02

저는 평소에

장난감 피규어 이딴거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현실주의자에 실용주의자, 심지어 지갑개털리안이니까요.


그러다 어느날 날라온 소식한통

장난감창고대개방을 한대요. 유명한 것들이 있다네요.

내가 아무리 관심이 없는 분야지만 이제 나는 어엿한 조카바보.

어마어마한 첫조카가 있는 몸이잖아요.

그래서 가보기로 했어요.


10시에 문연다길래 10시 20분에 도착했어요.

근데 이미 그 앞은 장사진이네요.

하긴 그렇기도 하지, 일찍 올 사람들은 시간맞춰 와서

물건 떨어지기 전에 득템하려고 하지 나처럼 애매한 지각은 하지 않겠죠

어쨌든 대기번호표를 받으니 255번이래요.

방금 70번이 들어갔네요.시발

2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데 집에갈까..

어쩌지..안절부절..나 일도 해야하는데..

함께 지각한 친구가 용기를 줘서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시발 진짜 진짜 2시간 뒤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장난감들을 사들고 나왔어요.

뭐 제일 싼건 70.80%할인이라는데

일단 나는 평균적으로 50% 세일해서 산거 같아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익히 들어알고 있는 아기체육관을 !! 첫조카를 위해 샀다! 

이모가 샀다!!!

긁었다!

브라보 마이 플라스틱 머니!

엄마들은 대단해요. 

그 추운날.

시발 그날은 수능날이었어요

아 젠장 더럽게 추웠어요.

나는 그럴줄 몰랐어요.

이렇게 혹독하게 추울줄이야.

수능날 아침부터 벌벌벌 떨면서 줄을 섰더니

감기가 제대로 걸렷어요..


암튼 엄마들은 대단해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싶어서

그런 수능날 주차가 거지같은 압구정골목으로 와서

그 커다란 장난감을 질질질 끌고 사가다니.






내 조카는 보이다.

바비인형 꺼져라.

내게 불자동차를 대령하라.





제일 이쁜 몬스터씨는 이하마에게 선물로 주기로함.




뭔가 좋아보이는 9체관절 인형이 만원도 안하다니

이건 쫌 우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형모으기는 내 취향이 아니므로 패쓰다.



유혹하지마라.

나에겐 첫조카가 있다!!





이 자동차 장난감을 사주고 싶었지만

못난 이모를 용서해라

플라스틱머니의한계를 이해해다오!

할인해서 7만원이면 원래는 얼마란 거야 시발.


왠지 모를 애기 체육관.

기뻐하는 조카의 인증사진을 보고

마음이 좋아졌지만

내 감기는 낫지 않앗다.

내 가래는 여전히 모가지 중간에 들러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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