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9. 22:14


주말 여행을 떠날 때 누군가에게 집을 봐달라고 부탁할 걱정이 없다

출근할때 더울까 이것저것 챙겨놓지 않아도 되다

퇴근이 늦어져도 약 시간 때문에 마음 졸이며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병원비 걱정에 용돈을 줄이거나 사고 싶은 옷을 참지 않아도 된다

무서워할까바 청소기를 후다닥 돌리며 끝내지 않아도 된다

인센스스틱을 몇 개씩 연달아 피우고 디퓨져향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

옷가지가 바닥에 떨어져서 며칠씩 있어도 상관없고 빨래가 마루에 닿을까 신경쓰지 않는다

검은 옷을 입기 전에 살피지 않아도 되고 테이프 롤러를 쟁여두지 않아도 된다

다리를 쪼그리고 자지 않아도 되고, 혹시나 너를 발로 찰까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된다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지 화장실은 다녀왔는지 체크하지 않아도 된다

눈이 부셔서 잠을 방해할까 불을 끄지 않아도 된다

깜짝 놀랄까 압력밥솥에서 증기가 배출될때 준비해 커리! 하고 미리 외치지 않아도 된다

알러지 약, 콧물, 재채기, 가려움과 멀어진다

눈꼽을 떼거나 코딱지를 빼주지 않아도, 귀를 청소해줄 필요도 없다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너를 억지로 이동장에 밀어넣지 않아도 된다

병원 가는 동안 겁나고 힘든 야옹을 듣지 않아도 된다

가루약을 몇십알씩 캡슐 속에 넣는 가내수공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바닥이 미끄러울까 여기 저기 뭔가를 깔아놓지 않아도 된다

약 시간 맞추려고 새벽 한시 두시 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매일 밥그릇 물그릇을 씻고 너의 밥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억지로 주사기로 밥을 먹이지 않아도 된다

니가 흘리는 침을 닦아내지 않아도 된다

야윈 니 모습을 보며 매일 눈물을 쏟아내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나는 

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커리야

저런거 몇번씩 해도 되니까 평생 해도 되니까

니가 내 옆에 있는게 나은 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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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