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혼자서 갔던
전시회
시립미술관은
시청역에 있어요
무지개 플라스틱 의자는 안녕
지하철이 새 의자를 선보입니다
짜잔!
이게 다 왠지 시장님이 한 거 같은건
내가 너무 편애가 심한 탓
첫번째 관람은
팀버튼전
마감되기 전에 빨리빨리
9시 30분
야속한 티켓박스
어서 열어줘
원래는 12000원
현대카드 할인은 9900원
M포인트 사용하면 공짜.
그래서 나는 공짜
들어갈거야 문열어 빨리
나도 그림 잘 그리고 싶다.
색칠도 잘하고 싶다
아마 계속 생각하고
계속 그리고
계속 계속 좋아하는 거를
계속해야 잘할 수 있는거지
알면서 못해
북적북적 3층과
2층 입구가 살짝 보임
오디오 가이드 센터도 보인다
잘 모르는 전시회를 오면 오디오가이드를 빌립니다.
헤드폰은 내꺼를 가져가서 사용합니다
내가 본 영화는 딱 두개인데
이제는 다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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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전시는
천경자 작가의 그림전
소설가로만 알았는데
그림도 잘 그리면 좀 반칙이지만
어쩔 수 없지
불공평한 인생.
그림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가치가 떨어져보이기도 하는데
그게 좀 별로 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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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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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롤링! 대만현대미술 전시회
얼마전엔 대학로에서 신중국미술전을 봤는데
너무 알수가 없어서 힘들었다
그림 잘 보는 방법을 알고 싶다
들어간다
모르면 설명들어
들어도 모를거야
뜻이 엄청 거창했는데
알듯모를듯 왠지 대만이라는 느낌과
잘 어울린다
고야의 <거인>이라는 고전그림이 생각나
울룩불룩
혼자오니 외롭네
어깨에 맨 노트북이 날 힘들게 해
멀리서도 쳐다보고
비스듬히 기울여서 쳐다도 보고
고갱과 아바타의 콜라보
는 아니고
대만인을 닮은 흑백 아바타인의 표정
초록 빨강
묘한 넓은 화폭의 그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져
넓고 조용한 공간은 좋아
그림 보는 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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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헉. 이거 뭐야
봄날씨 왜 이래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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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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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이제 커피 마시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