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엄청 궁금했었던 경마공원
일 때문에 갔다가
우와 여기는 도박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구나
가족들이랑 소풍와서 산책도 하고 오락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구나
하는 걸 알고
꼭 놀러와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2011년 일요일 어느날 드디어 가게 되었지
지하철 4호선을 타고
과천역에 내린다
몇번 출구인지 검색을
할 필요가 없어 다 써있음
봄이니까 노란 매니큐어를
지하철역에서부터
쪽찝게 전문가 선생님들이 편찬하신
친절한 경마정보지들이 주루룩
엄청난 사명감이 느껴진다
나도 한개 사야할 것 같다
막 수험생이 된 기분이다
이름이 마음에 드니까 이걸로 삽니다
말들이 언제 몇등을 했다
몸상태는 어떻다 이름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예상은 이거!
막 이런것들
서울경기만 있는게 아니고
부산이랑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주 경기내용이 다 있어
그리고 심지어 지방경기꺼도 배팅할 수가 있다!
입구에는 녹색말이 있네?
대충 색칠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 임마
다들 똥쭐이 타나봐
줄담배가 예상되는 현수막
그치만 대략 사람들이 이런거 잘 지킴
좀 있다가 출전할 말들이 저렇게 대기하면서
몸상태를 보여주고
사람들은 먼발치에서 구경하면서
아 쟤가 이름이 번개구나 멀리서 보니 오늘 바이오리듬이 좋아보이네
좋아 오늘은 너로 정했어 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곳
가끔 말 안 듣는 말을 말 듣게 할라고 고생하는 사람들도 보임
엄청 넓은 경기장 주변
돗자리 깔고 누운 사람 앉은 사람 엎드린 사람
가족 연인 붙박이 아저씨아줌마할아버지들 각양각색
경마장 건물
매점도 있고 사무실도 있고
경마복권(?) 암튼 그 게임배팅하는거 접수하는 곳오 있고
사람이 많다
건물안에도 많고 밖에도 많다
월드컵 같은거 할때는 단체관람을 한다고 한다
어디보자...
누구를 찍어볼까나
내가 돈 좀 벌자고 이런거 하는 건 아니야
그냥 재미로 하는거지 재미로
천기누설 쌍빌의
날카로운 분석
좋아 결정이다! 불끈불끈
단 오백원밖에 안 걸었지만
잘해주길 바란다!
몇번에 걸었는지는 비밀이다
당첨되면 알려줄게
시합전에 어슬렁 거리는 기수와 말들
흠 니는 아니야
내가 안 찍었으니까 좀 비켜줄래
출발!
빠르다
사람들 엄청 열심히 구경한다
말들이 엄청 열심히 달린다
돈을 걸었건 안 걸었건 간에
달리기 경주를 보는 거는
항상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거 같다
야호!
내가 선택한 말이 말도 안되게 일등이다
40배다!!
아, 근데
근데 단식 복식 이런거 잘못 골라서 망했음
젠장 퉤퉤퉤
말 복권에다가 싸인펜 표시할때
경기방식을 잘 보고 골라야함
일등만 맞히는거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음
흥
말이나 구경하러 가야지
안녕 깜장말아
불러도 안옴
새기 돈 못 땄다고 내 무시하냐
안녕 흰망아지야
니는 약간 커리랑 비슷하네
이름이 모니
아 착하다
쓰담쓰담
마징가 귀를 했네
아 신난다
빨랑 찍어봐
금새 사랑이 식었니
흥
저 뒤에 있는 말은
엄청 옆머리가 장발이고 멋지네
꼬리도 엄청 탐스럽게 생겼네
아 신난다 재미있다(급마무리)
다음에 또 와서
일확천금 벌어야지
깨굴.
(다음 게임에 돈을 걸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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