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0. 11:38


만들기 방법

1.참외를 퐁퐁에 박박 씻는다

2.꽁다리를 날려버리고 껍질째 조각내서 믹서기에 넣는다

3.얼음 세동강 정도 넣고 간다


끗.


참고.

/ 껍질째 넣으면 색깔이 이쁘다. 참외는 껍질째 먹어도 되는 사과같은 과일이다

/ 씨는 조금 털어내는게 식감에 좋지만 그물같은 속살은 달달하게 만드는 포인트니까 버리지마. 꿀 설탕 안넣어도 됨

/ 큰 참외 한개면 2인분 정도 나와요 내 기준에서




아 달다

진짜 다네






멀리 주차된 차를 집앞으로 모셔올라고

언덕배기를 올라가는데

과일트럭이 있다


나는 마트나 시장보다 트럭에서 과일사는게 좋아

왜냐면 트럭제품이 좀 맛있고 싼 경우가 많거덩요

물론 아닐때도 있지만


얼마전에 이그래씨 동생 이정호씨의 은혜로운 참외가

너무 아삭아삭 맛있었던 탓에

나는 요즘 참외에 물이 올랐어

또 먹고 싶어

근데 좀 비싸네요? 참외가 왜 이렇게 비싸요?

요즘 과일 왜 이렇게 비싸요?


아무튼 고민하다가

집에 들어와서 지갑을 열어본다

만 천원이 있다

다행이다


참외는 한봉다리에 오천원씩 판다

큰알은 5개 내외 정도 들었고

작은거는 6개 내외 정도 들었다

뭐야 그렇게 싼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좋은거를 싸게 파는 거겠지

나의 트럭과일 맹신은 쫌 그런 편이야



이것만 사기에 좀 뭔가 허전해

한상자에 만오천원하는 사과가 있네

하지만 나는 만천원 뿐이야

아저씨 사과는 조금만 덜어 파시면 안돼요?

왜 안돼? 당연히 돼지. 얼마나 줄까? 오천원?

삼..삼천원이요


트럭은 이런게 좋아. 

안된다고 하는 아저씨도 있지만

이렇게 된다고 하는 아저씨도 있으니까


삼천원이면 몇개 안되는데..요즘 사과가 비싸..

네 그래도 저 혼자 먹을거니까 세개만 주세요 (요..요녀석은?)

그럼 큰걸로 세개줄게요

네 고맙습니다. 근데 늦게까지 계시네요(밤 열시였다)

어버이날이라 어제 부모님 집에 갔다와서 오늘 일을 더해야돼

우왕 부지런한 아저씨가 파는 과일이면 맛도 좋겠지..

나는 또 말도 안되는 이유로 그냥 또 혼자 합리화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몇번 오세요?

이 동네는 수요일마다 와요

네 먹어보고 맛있으면 수요일에 또 올게요


그리고 냉장고로 들어간 참외

1시간 뒤 꺼내서 썰어 먹는데

아시발머야 물컹하잖아


이거 딱딱하고 아삭한거 맞죠?

그럼요
(눌러봄)
그렇게 쎄게 눌르면 안돼요. 걔네도 생물이라 그렇게 누르면 안돼요

확인하고 샀는데
당한건가요? 힝
그래서 참외를 갈아마셔버려야겠다 다짐한다

다다음날
참외를 꺼내서 믹서기에 넣기 전에
한입 베어무는데
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아삭하잖아
한개만 그런거였엌ㅋㅋㅋㅋㅋ

아저씨 의심해서 미안해요.
참외도 참외주스도 맛있었어요.
사과는 내일 먹어볼게요.
다음주 수요일에도 꼭 오세요(살지 안살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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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