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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그림을 배웁니다 6





아 이제 마지막날이다.

끝나고 단체 회식 붓거리? 연필거리?가 예정되어 있지만서도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마음이 너무 슬프다

아쉽다.



감자 언니의 마지막 빵선물.

오늘은 내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시나몬롤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목이 메여서 먹을 수가 없어요.

는 뻥.

미친듯이 흡입하고 

지각하는 효효링꺼를 내가 몰래 가방에 숨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좋아

시나몬롤 너무 좋아

감자 언니 빨리 빵집 열어요

내가 사러 가게

그러면 10개 사면 서비스 50개 줄거죠?

줄 수 있죠? 약속하죠?

세상에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이 짱이란 말이예요




다시 봐도 먹음직스러워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도 시나몬롤이 나와

사실 거기서 먼저 알았어..

원래 잘 알았던거처럼 말하는거는 미안해


엄청 맛있겠다..




여기에다 색칠을 하라니..

나는 또 멍붕에 빠졌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르겟어요

어렸을때

미술시간에도

수채화를 그리면

내 동생은 늘 불투명 나는 투명수채화가 되었어

나도 유화같이 멋지고 과감하고 그런거 하고 싶은데

마음이 너무너무 조마해서

그림을 망쳐버릴까봐 맨날 살살 칠하고

연하게 하고 그러다보니까

늘 흐리멍텅한 투명수채화가 되었단 말이야







조용히 채색이 시작되고

안네 선생님은 커피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림수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따뜻하고 멋진 풍경

엄청 더운 여름이지만

이런 풍경의 따스함은 뭔가

기분이 나른나른 노곤노곤..







게다가 오늘은 특별히

나를 위해 수제 거품으로 카푸치노를 내려주었어요.

하지만 거품이 제대로 많이 나지 않아 실패입니다.

안네 선생님의 카푸치노는 20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교실..




오후반 수업자 언니는 

뭔가를 또 하나 그려왔어요.

만화적이면서 SF적인 공상과학같은 상상력으로

두개를 완성하려는 욕심쟁이!

하지만 잘하니까 할말없음..




감자언니는

대체 스케치를 열장도 더 해왔을거야

똑같은 그림이지만 조금씩 다르게 색칠해보겠다면서

팔만대장경을 만들건지

수제복사본 그림을 할라고 합니다.

나중에 나 한장만 주세요




지저분한 책상위



그림이 완성되어갑니다.


.

.

.


연한색부터

단계적으로

칠하고

또 칠하고



선생님의 터치터치


섬세하게

조심스럽게




붓으로 어느정도 하면 

더 자세한 명암은

색연필도 이용합니다.




뭔가 되어갑니다.

오오




그리고..

완.

성.






나의 그림 1호



제목 : 미정


가격>>??: 싯가???





감자님의 그림.

색깔별로 다양한 버젼이 있어요






오후반 언니의 그림1.기차와 우주정거장





그림 2. 환상의 숲






열띤 취재 열기





아..

기쁘다.













한달 넘게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매일매일 즐거웠고

일주일을 토요일을 기다리며 보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내 일상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

온전히 자유로우면서 풍요롭고 따뜻하고

알 수 없는 그 기분

효효링도 똑같이 느꼈단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을 분위기를 만들며

그림을 그렸던 시간

절대로 잊지 못할거예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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