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트위터 글을 보고
오늘 저녁은 꼭 카레와 오징어볶음을 하기로 했다.
마침 눈이 왔고
일찍 집에 와서 잽싸게 만들기 시작함.
#1.요리를 할 때마다 생기는 고민
-과연 채소는 어떤 모양 어떤 크기로 썰어야 하는가
>>결과적으로 카레는 숟가락으로 떠서 한입에 넣어야 하므로 늘 생각하는 그것보다 작게'가 옳고
오징어 볶음은 한번 베어물어도 상관없으므로 길이가 좀 있게' 해도 된다.오히려 작게 자르면 젓가락이 집을 수가 없고 오늘이 그렇다!!
#2.나는 버터가 좋은데 버터는 비싸고 집에 마아가린이 있는데 이걸 넣어도 될까의 유혹
카레의 돼지고기는 마아가린에 볶았고, 오징어볶음에 들어가는 편마늘(좀 두텁게 썰음)도 마아가린으로 볶았다.
>>결과는 카레는 향이 강해 마아가린은 어느 정도의 느끼한 풍미만 주지만 오징어볶음의 마아가린은 전체 풍미를 죽이고 괴상한 맛만 남겼다. 특히 마아가린은 버터보다 강렬히 괴상한 맛을 남기므로 금지.
나는 음식 사진을 잘 못찍지만
맛은 있었다!!!!
#3.계란후라이의 계란은 생각보다 잘 익지 않는다.
계란후라이가 까맣게 타고 버석버석해지는게 싫어 늘 약한 불로 달구지만 늘 더딤을 견디지 못하고 중불센불을 왔다갔다 하고 만다
>>중불보다는 더 쓸것.
#4.고기를 재우면 효과가 있을까
별생각없이 요리하던 과거와 달리 각종 요리프로그램들의 애청자로서, 다양하게 정보를 얻고 있는 요즘은 그냥 시작할 수가 없다. 뭔가 좀 더 고급지게,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찾게된다. 카레에 넣는 돼지고기 하나도 어떤 부위를 사야하나 고민하게 되고(결국은 그냥 카레용 고기 주세요) 고기 잡내를 제거해야하나? 어떻게 해야하나? 복잡해졌다
>>그냥 하기에 찝찝해서(괜히, 이유 없음) 후추와 맛술에 10분가량 재워두었다가 물로 헹궈냈다(대체 왜?!!! 어디서 본건 있었나보지? 만 전혀 소용없고 쓸모없는 짓이었다), 하지만 비교군이 없어서 그것이 돼지고기의 잡내를 없애주긴 한건지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혹은 반대인지 알 수 없다.
끝으로,
맛있었고 잘 먹었다.
긴축재정에 들어가면서 집밥 먹기를 실천하는 요즘.
우리 살림살이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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