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서부터
인간관계를 대폭 정리하고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하고 지내는데
전혀 불편하거나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그 좋아하는만큼 연락하고 있고
그 빈도는 상대적일 수 밖에 없다
당신이 원하는만큼 당신의 기준만큼이 아니라
철저히 내 관계이고 내 삶이기 때문에
나의 방법대로이다.
왜 이렇게 연락이 없었어
라고 하는 사람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럼 니가 먼저 연락하면 되잖아
방법과 기준이 다른 사람은 나와 맞지 않는 것이니
굳이 맞추려 하거나 이해시킬 필요가 없다
피곤한 관계의 연속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이 좋다
자주 만나길 바라는 진정성이 닿는다면
진짜로 만나게 되는 법이지 않을까
그만큼 마음이 닿지 않아서
만나지 못한거니까
우리는 딱 그만큼이었던 게 아닐까
사랑도 우정도 마찬가지로.
그만큼만 노력한거다.
멀어졌던 시간도
당기는 마음이 강하면 얼마든지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
인간본연의 외로움이라면
옆에 몇이 있건 나아질 수 없을테니까
내버려두기로 한다
오늘 4년여만에 연락이 닿게된
어떤 동생을 만났다
취업 후 바빴는지 연락이 뜸하다가
그룹모임에도 빠지더니
내 결혼식도 오지 않았고(초대는 했었던것같다)
긴동안 문자한통의 교류가 없었던 친구다
물론 나도, 그도, 그랬던 것이지
누군가의 일방적인 부재가 아니었다
연락처 목록에 뜬 내프로필을 보고
혹시나 내가 맞는지 다른 친구한테 한번 더 확인을 하고
나한테 연락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어느시점에 어떻게
멀어지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연인이라 싸운것도 아니고
특별한 오해로 괜히 멀어진 것도 아니다.
그냥 사람사는 일이 다 그런거니까.
누구때문이라는 것은 없는거다.
중요한 건 다시 만나고자 하는 마음인거고
오늘도 4년전 그날처럼,
하나도 변함없이,
혹은 서로 변한 모습을 기쁘게 확인하며
그렇게 관계를 이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다시 만나게 될지는 모른다
역시
서로의 마음이 닿는다면
우리는 기어이 만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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