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아니 봄이 되면서부터는
매일 매일이 땡땡이날 같다
날씨는 뜨끈뜨끈해지고 하늘은 파랗고 땡땡이 치기 멋진날이 참말 많기도 하다.
근데 오월 이십일은 신기하게도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은 날이었다.
늘 봐왔던 파랑하늘에 하얀 구름인데
점점더 푸르러지고 있는 나무들.
5월 내 흔하디 흔한, 익숙하기 그지없는 맑은날인데
오월 이십일은 느낌적 느낌이 그랬다.
앞으로 가고 있는데도
멈춰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
커피집 사장님이
'이상하네요 날씨가 이렇게 따뜻한데
다들 뜨거운 커피를 시키네요'
라고 말씀하셨다.
괜히 기분이 야릇해져서
혼자 동네를 정처없이 걸어다녔다.
공기 중에 붕붕 떠있는 느낌이다.
구름도 멈춰있다.
집들도 멈춰있고
차도 멈춰있는데
나만 흘러가고 있다.
이상한 날.
이상한 날.
이상한 날.
나만 이상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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