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전에
아주 잠깐
실제 얼굴을 약간 아이돌 느낌이 나게 합성하는 어플이 유행했었다.
옷이랑 머리랑 동작까지 정할 수가 있어서 나도 신나서 해보았다.
뭔가 갈색갈의 티미한 눈동자 색깔때문에
묘한 분위기의 얼굴표정이 되었길래
요리조리 마음껏 지드래곤 스타일이라며 좋아하면서 합성을 했는데
요녀석이 싸이코패스연쇄살인마 같다고 해서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왜 다들 비슷한 반응인거야.
야. 너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연쇄살인범죄자는 이렇게 안 생겼거든.
엄청 착한 남자아이돌같지 않나요?
2.
가끔. 아주 가아끔 생각나는
우리동네 맥주집.
망원동 한강공원에 가다보면 있는 집인데
튀김 안주 전문이라서
뭔가를 시키면 바로 튀겨서 내어줘서
아주아주 튀김 상태가 만족스러워.
전에 시켰던 닭이 너무 맛있어서 나는 또 그걸 시키고 싶었는데
요녀석이 새로운걸 시키자고 해서 알겠어.
요녀석은 크림 맥주. 나는 청포도 사와.
안주는 새우깡.
진짜 쪼꼬만 새우를 화르륵 튀겨서 내오는데
정말 새우깡 맛이 나.
근데 자꾸자꾸 손이가서 멈춰지질 않는다.
엄청 바스락바스락 맛있어.
또 먹고 싶어.
나랑 낮맥하러 갈래?
3.
요즘 우리동네가
주말 나들이코스로 막 떠오르면서
주말이 너무너무 바빠진 카페.
원래 동네에 비해서 좀 앞서나간 규모와 퀄리티때문에
과연 적자를 면할 수 있을까.
하던 나의 걱정은 망구쓸데 없었다.
커피값이 비싼편이라 나는 주로
2천원 할인되는 테이크아웃으로
아메리카노보다는 아이스라떼를 먹습니다.
뭔가 장인 정신으로
원두를 무게를 재서 태핑탬핑하는 정성스러움으로
주문에서 커피가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손님이 많을때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청명하던 그날. 토요일 낮.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망원 시장이고 카페고 길거리고
사람이 넘쳐나던 그날.
나는 단게 먹고 싶었습니다.
우리동네는 조각케익을 파는데가 별로 없어요
내가 잘 모르는 거면 누가 소개좀 해줘요.
아니면
누가 좀 이런거 새로 개업해주면 내가 고마워하겠습니다.
용돈이 허락하는 한 많이 사먹겠습니다.
할 수 없이 여기엘 갔어요.
여기는 여자사장님 같은 분이 직접 뭔가
또 장인의 정신으로 정성스럽게 베이킹을 하는 걸 슬쩍 눈여겨봐왔습니다.
그리고 전에 먹어봣던 초코무스 ㅋㅔ익이 엄청 맛있었습니다.
망고 어쩌고 케익도 맛이 기가 맥힙니다.
어쩜 이렇게 맛있게 잘 만들까요.
사실 조각ㅋㅔ익에 관련한 맛의 경험이 부족한 나는
혀가 초보수준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4.
얼마전 구따봉이 팍밍수님께 사준 신발을 보고
아 저거 이쁘고 무난해서 요녀석한테 승인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내꺼도 하나 사달라고
직구기신 이하마에게 부탁 했습니다.
한국에는 왠지 비쌀 것 같은(검색 안해봄)
토미힐피거(이거 뜻이 뭐예요?)
로퍼를 단돈 65000원에 샀습니다(배송비까지 다해서)
외국 신발은 사이즈때문에 조마조마한데
구따봉덕분에 한개 작은거를 사기를 잘했습니다.(고마와! 앞으로도 참고하게 해줘요)
요녀석도 왠지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5.
마지막.
우리집 앞에는
엄청 유명해진 나혼자사는 가수 육쭝완님 말고도
엄청 재밌는 가게가 있어요
만쥬가게 였다가
갑자기 옷이랑 선글라스를 팔다가
본격적으로 간판까지 내건 저 가게가 너무 재밌어요
나는 저 가게가 너무 웃겨요
주인아줌마가 왠지
'나 본격적으로 해볼래. 간판달게 해줘. 대신 이름은 남편씨가 원하는 거 아무렇게나 해도 오케이'
라고 부탁해서 만든 것 같은
멋진 이름과 슬로건???의 가게.
근데 2022년에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열리는 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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