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주 금요일이면 일산이나 김포를 갑니다
이 일을 하면서 바깥으로 맨날 돌아다니고
가야할 곳을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그래서
왠지 여유롭고 싶은 금요일에는
늘 자유로를 따라 붕붕 달릴 수 있는 이곳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중간 목적지인 킨텍스에 가면
두번 중에 한번은 꼭 할뤼스커피(왠지 수퍼바이져등등이 검색할거 같으니까)에 들릅니다.
요기는 커피 한잔만 마셔도 2시간 주차권을 주고요,
사람도 많지 않고 1층 창가라 햇볕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할뤼스멤버쉽은 마일리지가 정말 잘 쌓여서 엄청자주 공짜커피를 마시는 기분.
혼자 광합성하면서 멍때리고 트이터 감상하기에 딱 좋습니다.
근데 이거는 너무 했어요.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서 '맛있을까?'했더니
친구가 마구 비웃으면서
자기 주변사람들이 다들 욕했다고 했습니다.
독일에는 안가봐서 원래 어떤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빵이 너무 찔기고 찔기고 찔겨서 칼로 짜르다가 포기했어요, 찢어서 먹다가 포기했어요
하지만 위에 올라간 딸기와 블루베리는..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신중하게 베타테스트를 하고 만들어주세요.
2.
소바씨가 망원동으로 이사와서 동네주민이 되어
몹시 반갑습니다.
격하게 환영합니다. 동네주민이여!!!!!!!!!
비록 자주 보면서 식사나 차를 하지는 못하지만
서로 엄청 생활적으로 의지가 되고 있어요.
특히 바깥생활이 잦은 저에게 든든한 커리돌보미가 생기다니 멋져요.
그전에도 잘 돌봐주셨지만 왠지 근처에 사니까 부탁하기가 한결 덜 미안한 느낌.
게다가 서로 맛집도 공유하고
장보고 양이 많은걸 나누기도 하고
이런 걸 함께 하는 이웃이 있다는 건 나이스! 베리나이스! 멋집니다.
소바씨가 탐스 신발을 선물로 주었어요.
발이 나랑 비슷한 사이즈인데 발등이 낮게 나와서 아프다고
완전 쌔거를 저를 주었습니다.
감격 +_+
저 쫄바지는 회사 언니가 쇼핑한 사이즈미스제품! ㅋㅋ
여기저기서 공짜를 얻어서 맨날 맨날 유용하게 잘 입고 있습니다.
3.
이사올 때 욕실커튼이랑 깔맞춤으로 샀던
노랑병아리 변기커버가 사망하고 새걸 사려고 마트에 갔어요
흠흠..
어디보자..
너 탈락.
북유럽 간지 너도 탈락.
너로 정했다.
왠지 한눈에 반해버린 우주변기커버는
사이즈도 완벽하게 맞아서
근심을 해결하러 갈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쇼핑이 성공적일때 우린 얼마나 기쁘던가요!
너도 알잖아요.
함께 기뻐해줘요.
내 궁둥이와 함께.
4.
망원동은 정말 짱 살기 좋은 동네예요.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좋은 걸 발견하는 기쁨이 남아있는 동네예요
얼마전에는
나만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알았던
맛있는 식당을 발견했어요.
운동을 갈때마다 스쳐지나가면서 궁금해서
몇번이고 '들어가서 여기 뭐하는데예요' 물어볼까 고민했던곳.
작은 간판에는 글씨도 없이 물고기 그림만 덩그라니 있어요.
왠지 자신있어 보이잖아요.
그러면 더 궁금하고 가보고 싶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한번 검색해봅니다.
'망원동'
'물고기'
'식당'
'금붕어'
헐.
나만 몰랐어.
바로 검색에 딱 걸렸습니다.
매일 딱 한가지 메뉴만 파는
1인식당이예요.
사장님이 주방장이고 서버고 그래요.
몇개 안되는 테이블이지만 주문과 동시에 요리를 하는 곳이라
주문하면 참을성있게 기다려야해요.
지나친 공복으로 포악해질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람.
야.
이거 맛있어.
대박.
소스짱짱맨.
닭고기 짱짱맨.
투썸즈업.
니 엄지까지 빌려서 네엄지척.
내가 먹어본 크림소스중에 최고다 정말.
닭고기는 다리살 같은데 미천한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 엄청 맛있었다.
껍질도 맛있고, 살코기도 맛있고, 암튼 맛있다.
현미밥도 맛있다.
어쩜...
싹 비웠어.
양도 많았는데
소스도 엄청많아서 말아먹을 수 잇을 정도 였는데
다 먹어버렸어.
어떡해..
비싸지만 또 가고 싶어.
용돈 받으면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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