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 숲길을 나와
어디로 갈지 고민하던 우리는
배가 고프니 성산일출봉 쪽으로 향했다.
그쪽에 굉장히 유명한 문어라면집이 있다며?
해물은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뭔가 배부르게 먹고 싶지 않으니까
라면정도가 좋겠어
식당은 일출봉주차장 바로 앞에 있다.(고 한다 by다음지도)
토요일이라 일출봉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다행히 식당은 손님이 많지 않아 바로 들어가 라면 두개를 시켰다
여기는 싱싱한 해물이 자랑이라던데
해물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라면만 먹기로 했습니다.
온 사방에 낙서, 방명록
코딩되어 잇는 방명록 중엔 유명인꺼도 있고
일반인꺼도 있는게 특이한 점
나왔다 라면.
문어라면이 제목이 아니고
메뉴판에는 해물라면이라고 적혀 있어서
물어보고 시켰다.
일반 신라면에 각종 해물을 첨가한 라면.
다시마와 오동통한 문어, 조개 등등이 들어있음.
문어가 많이 들어 있으니 좋아하는 사람은 좋겠다(?)
바로 옆에
이렇게 해물진열중..
내가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군침을 넘기며 좋아했을까
하지만 전혀 관심이 없어
.
.
.
먹고 ..나왔다.
나는 왠지 거의 안 먹었기 때문에(이유 생략)
다시 출출하고 뭔가
찜찜한 기분한 기분이 들어
상큼한 음료를 먹기로 하고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노랑카페님.
시킨것.
당근케익.
오리지널망고주스(망고외에는 아무것도 안넣었다고 함.얼음첨가)
그리고..한라봉주스? 였던가? 영귤쥬스였던가?
시나몬가루가 너무 많아서
시나몬 맛이 너무 강했던
당근케이크였지만
실망스러운 해물라면보다는
훨씬 나았던 너.
하지만 오리지널망고주스는...음..
차라리 뭔가를 더 첨가하는게 나을뻔 했어요
8천원이라고 하기엔 너무 음..망고질이 좋지 않았어요.
직접 만드셨다던 과일청으로 만든 주스는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찜찜름한 기분은 가시질 않아..
뭔가 성산동은 우리랑 맞지 않나보다
어서 이곳을 떠야겠어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섭지코지로 향했습니다.
옛날에 섭지코지를 왔을때는
다음로드뷰 촬영하는 사람이 있어가지고
우리가 사진에 찍히진 않을까 하고 두근두근 했는데
내 콧잔등조차 나오질 않았어요.
이번에 가니
올인하우스가 이상한 과자모양의 기념품 가게로
리모델링 되어 있어서
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는 보진않았지만
예전이 훨씬 나을 뻔 했어
게다가 지포 뮤지엄이라고 섭지코지끄트머리에
건물 지어놓은 사람 듣거라
너네 그렇게 시멘트 담으로 성산일출봉 전망을 다 가려놓으면
진짜 나쁜 사람들이야.
(무슨 말인지 직접 가서 확인하시오)
제주도 동쪽은 아무래도
점점 홍대처럼 변하고 있나봐.
아니면 가로수길?
공항이 생기면 더 심해지겠지..
어서 빨리 여길 뜨자.
김영갑 갤러리 어때?
좋아 지난번에 시간이 없어서 못갔잖아
몇시까지 하지?
어라.문닫았네..?
ㅠㅠ
어서 빨리 저녁을 먹어야겠어.
오늘 저녁은 정말 맛있는 걸로 먹고싶다!(보상심리)
그래. 고기!
제목은 뽈살집!
역시 올래시장안에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이 두개나 있어서 매우 편리한 올래시장입니다.
심지어 10시 이후?던가 9시 이후던가? 는
무료라서 짱입니다.
주차하고 돌아와보니 고기가 벌써 나왔다.
종류별로 여러가지 고기가 나오는데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었다.
돼지고기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맛이 나다니!
멋지다!
꽃살.천겹살..그리고..
5.6종류정도 되었는데 모르겠다..
가격도 싸고 안그래도 양이 많은데
자꾸 서비스를 주신다.
이건 서비스가 아니고
불판에 기름칠하는 지방 큐브
서비스 1. 가게에서 만든 소세지!
서비스2. 껍데기(초벌되서 나옴)와 구이용양념버섯
서비스3.가게에서 만든 떡갈비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에어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기판이 고장나서
중고기계에서 뜯어서 새로 연결했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런 감성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물건 하나도 허투루 쓰거나 버리지않는
알뜰살뜰함.
전반적으로 맛도 훌륭했고,
서비스도 좋았다.
가게 곳곳에 붙어 있는 여러가지 아이템들에서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 됨됨이를 볼 수 있어
기분이 정말 좋아지는 멋진 고기집이었다.
' 우리는 좋은 재료로만 만듭니다.' '고집을 이어나갑니다' '내가 먹지 못하는건 팔지도 않습니다'
이런식의 문구가 붙어 있다고 다 믿을 수 잇는 식당은 아니다.
똑같은 문구가 붙어 있어도
그것이 진심으로 와닿는 집이 있고,
홍보용 생색으로만 보이는 식당이 있다.
뽈살집은 '진짜' !!!!
먹는 내내
먹고 나와서도 계속 기분이 좋았다.
부위별 고기들이 맛이 다 달라서
하나씩 다시 먹으면서
검증해보고 싶어서 추가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요녀석이 통닭포장을 해먹고 싶다고 해서
적당히 먹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후잉
(통닭집이 문닫은 것은 반전)
고기집 바로 옆에 빵집에
뽈살집에서 보낸 개업축하 화환이 있어
뭔가 더 정겹고 반가운 느낌이었다.
다시 제주도에 온다면
뽈살집은 또 찾을 것 같다.
일출봉에서의 실망은 이미 잊은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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