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행 블로그들을 보면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하기 짝이없다.
막 10편의 여행대서사시가 펼쳐질 것 같던 여행기들도
3.4편 정도가면 그 흥이 떨어지고 완결은 커녕
6.7편 정도도 못가고 중간에 끝나버리는 걸 많이 봤다.
나도 이제 좀 그럴라 한다.
막 제주도에 있었을 때는
이것도 쓰고 이것도 보여주고
꿈과 희망에 막 부풀어서
의욕적으로 사진을, 찍고 그랬는데
막상 갔다와서 기록을 남길라고 보니
아 너무 귀찮은 것이다.
기억도 잘 안나는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보면 뿌듯하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 봐야겠다.
갈치조림을 먹고 내비를 찍을라고 하니까
군산오름이라고는 안나와서
군산이라고 찍으니까 나왔다.
친구가 좋다고 했으니까 가긴 가는데
날씨가 흐려서 뭔가 기대한 것도 없었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음...뭐...
디게 좋을 것 같은 예감은 드는데
오늘은 아닌것 같다.
친구가 흐린날에는 볼거 없으니까
가면 안된다고 문자가 왔다.
그래서
마지막날 한번 더 갔다.
날씨가 좋길래.
꼭대기에서 풍경을 보는 건 좋으니까
군산오름은 거의 꼭대기까지
차로 올라가서
약간의 계단을 오르기만 하면
꼭대기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서
나름 보람을 느끼면서 공짜로
전망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오..
오..?(약간 애매)
뭐야..
계단만 나왔자나
오?
오~
오~~
여러분 날씨 좋은 날엔
군산오름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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