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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으로

제주도 여행기_새벽비행/아라파파/미로공원



30살 되도록

한번도 못가본 제주도를 

몇년사이 세번째 오게 되었다.


첫번째는 스쿠터 일주

두번째는 아무것도 안하기


이번에는 뭘할지 고민하다가

리스트업만 쭉 하고 정작 계획은 하나도 세우지 않고 출발했다.




금요일날 떠난 여행.

남들 일할때 노는게 제일 좋아요.

공항에 와서까지 도착하면 어디로 가서 뭘 해야할지 정하지 못함




사실 이 비행시간이 에러였다.

예약할때는 하루를 꽉꽉 채워서 놀아야지 하면서

계획했던 건데 

막상 아침 이시간에 김포공항까지 가는 지하철도, 버스도 없어 ㅠㅠ

게다가 가까운 비행이라 전혀 긴장도 되지 않아서

전날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잠을 자가지고

두시간 밖에 못잔 상태에서 이동을 하니

아침 컨디션이 완전 꽝이었습니다.

다음 번엔 절대로 욕심부리지 말고 

다들 일어나는 시간에 움직이는 걸로 하겠습니다.





공항 도착하고 렌터카 찾으니 팔시반.

아..심지어 시간이 너무 일러서 갈데가 없어..

그러면 아침먹을 곳을 검색하도록 합니다.

아침 9시에 연 '맛집으로 검증된 식당'이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처럼 일찍 도착해버린 욕심쟁이 관광객들이 

다 여기 모엿나봐요.

아침 9시에야 문을 연다는 올래국수집은

이미 사람들이 다 들어차 있었어요.

카운터에 대기번호를 받고 주문을 미리하고

밖으로 나와 기다립니다.



뱅기 타기전에 롯데날드 햄버거를 반쪽씩 먹은 덕에 

잘 참을 수 있었다.

주차는 아침이라 그냥 길바닥에 댔어요.

제주시 시장에 있는 거라 낮에는 차대기 미안할 것 같지만

아침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아야.

대기팀이 많지 않아 금새 착석.




다른 메뉴도 있었지만

요즘은 고기국수만 하나 봅니다.

티비에 나와서 엄청 인기 있어졌대요.

숭덩숭덩 무심한듯 썰린 고기가 많이 들어앉아 있다는 것 외에

큰 감동은 받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나는 남겼어요.

국물은 고기향가 맛이 진하게 나지만

그보다 후추맛이 너무 심하게 나서

먹고 나서 입이 텁텁해질 정도였어요.

국수 면도 너무 어울리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면이었고

김치는 잘 어울리는 편이긴 했지만

나는 성북동 올레국수가 백배 맛있습니다.

여기는 절대 찾지 않을 것 같아요.

아침이라 내 입이 깔깔했나 했지만

요녀석도 똑같은 평을 했어요.




너무 아침이고

딱히 갈데가 없으니 

커피나 한잔하면서 잠을 깨보자.

잠을 2시간 밖에 못자서 너무 피곤해.

나는 하루에 적어도 8시간 이상 자는 사람입니다.

이런 일정은 무리예요.

계속 졸립니다.

제주도는 엄청 커서 운전을 많이 오래 해야하니까

운전체력을 잘 비축해둬야 합니다.


맛있는 빵집에 가고 싶은데

검색하기 귀찮으니까

요녀석이 대충 검색해서 제일 가까우면서

'사람들이 검증해준 카페'로 갑니다.


아라 파파?

뭔뜻인지 모름.

주차는 바로 앞에 했지만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매우 아침이 아니면 그곳에다 하시오.




커피와 빵을 시켜놓고

지도를 펼치고 오늘의 일정을 고민해본다.



사실 여기는 굉장히 다양한 디저트를 팔고 있었습니다.

카페형 빵집에 가까울 것 같아요

아니 디저트형 카페라고 해야하나..

마카롱 머핀 케익 쿠키 빵 수제 쨈까지..




유명하다는 쨈병들이 엄청 예쁘게 쫘악~ 

진열되어 있습니다.



선물용 한개. 

내가 먹어볼 거 한개.

두개 샀고 

서울로 돌아와 먹어보니 별다른 맛은 아니더라...?


커피와 에그타르트(둘다 맛있음)를 먹고

본격 일정을 시작해 봅니다.

유후~





짠.




짠..


짠.


고양이가 많은 미로공원.



제주도에는 엄청난 테마공원들이 있고

3.4개 정도의 미로공원이 있다.

그 중에 김녕에 있는 이 미로공원은

접대 고양이 들이 자유롭게 살고 있는

외국 사람이 주인인 곳이다.

그냥 가장 가까워서 왔어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미로가 막 여러개 인 곳도 있다고 하던데

미로찾기 게임은 딱 한번이면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

ㅅㅂ 어려워..

헷갈려..

길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하나도 모르겟어


사..살려줘..



요녀석이랑 경기해서

졌습니다.

간발의 차.


도 아니고

엄청난 차이로...


분하다...
저 종을 내가 먼저 울렸어야 했는데..





에잇.




잼있었다.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았는데

애기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다들 엄청 신나서 열심히 

미로를 헤매고 있었다.

여기서 만났던 사람을 좀 있다

저쪽에서 다시 만나고 

또 다시 같은 곳을 헤매고 있다가 만나고

종 다 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올때 또 헤매고..

친구들이랑 가서 게임해도 재밌을 것 같다.





해가 중천이라 점점 땀이 나니까

잠시 쉽니다.




뭣보다 좋았던 건 

저 미로를 구성하고 있던 나무향이었는데

나무 이름을 들었었는데 

완전 생소해서 지금은 까먹었고 

암튼 그 나뭇잎이 편백처럼 생겼는데

엄청 좋은 향을 뿜뿜해주고 있어서

미로를 찾는 내내 기분도 좋고 상쾌한 기분이었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