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했더라?
다녀온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아니 아직 한달도 안됏는데
생각이 안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고기랑 포스팅은 끊기면 안되는겨 ㅠㅠ
아 모르겠고,
제 인생 우동과 인생오징어를 만난 이야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어요.
이날도 날씨가 흐렸어요.(사진과 반전의 멘트)
무슨 광고에 나왔다던 왕따나무라는 거를 찾아가는 길.
날씨가 너무너무 흐린나머지 한치앞이 보이지 않았음.
왕따나무로 가는 와중에
무슨 선교사의 목장이라는 곳에 내려서
슬쩍 뭐라도 보려고 했는데
사유지라 출입금지.
에잇.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히익!
바다는 역시 협재지.
흐린날 와도 초록색바다.
협재따봉바다색
그래
이거시 내가 아는 제주도 바다야!
검은돌
녹색물
너무 멋지당
사실은 비가 슬금슬금 오고 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제주도 골목 돌담길!이니까
이정도면 참을만 합니다.
노란 꽃과 통제구역
오늘의 메뉴.
알수 없는 그 누군가가 제작한 이후로
수없이 수정배포되고 있는
제주도맛지도에 표시된
수우동이라는 곳으로 왔습니다.
우동이 맛있어봤자 얼마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실패하기도 어려운 메뉴니까
비오는 날이면 우동이 딱 좋습니다.
딱 12시에 도착해서 그런지 대기가 많지 않아요
한 10팀정도? ㅎㅎ
이 좁은 협재바닥에 전용주차장이 있다니
꽤 잘되는 우동집이 분명하다.
바다 바로 앞에 자리한 가게라
창가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웨이팅명단 적을때 창가에 앉을 건지를
따로 체크 받고 있었다
반드시 창가에 앉고 싶은 사람은 체크를 해두면
내륙자리에 먼저 자리가 날 경우
뒤에 온 사람을 먼저 들여보냄.
긴 웨이팅이 싫었는지 창가자리에 체크표에 표시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치만 이왕이면 나는 창가! 배가 많이 안고프니까 기다릴쑤 있어!
시간이 널널하니까
기다리는 동안 뒷문으로 나와서
협재바다랑 신나는 포토타임을 갖는다.
30분 정도 기다렸나?
우리자리
착석.
ㅎㅎㅎㅎ
자리를 안내받고 우리가 들어오는데
내륙에 앉아 있던 어떤 아줌마가
비어있는 우리 자리에 본인 그릇을 올려놓고
멋지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요녀석이 살짝 나중에 말해주었다.
시치미와.....
저 단지에 든게 뭐였더라..
나는 냉우동
저 튀김은 오뎅튀김.
수저는 약간 이 집이랑 안어울림.
요녀석은 튀김+수우동
먹는다.
대박!!!!!!!!!!!!!!!!!!!!!!!!!!!!!!!!!
주방에 계신 모든 분들
우리에게 제주도 맛지도를 제공해주신
매우 감사합니다.
ㅜㅜ
아 진짜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내 인생 최고의 우동이었다.
튀김도 맛있고
면도 맛있고
먹으면서도 먹고나서도
요녀석이랑 둘이서 우와 진짜 최고다
진짜 짱이다를 계속 말했어요.
사진보니까 또 군침돌아...
이제 다음주면 ㅅㅇ미식ㅎ에
이 가게가 나온다고 하는데
더더더 유명해져서 다신 가볼 수 없게 되겠지 ㅠㅠ
미리 가보길 잘했어..
다행...이야...
안녕. 처음이자 마지막인 내 인생우동과의 인연은 여기까지..
협재를 떠나려고 하니 날이 슬슬 개려고 한다.
제주도에 오기전에
사람들한테 지극히 개인적인 제주도 먹거리볼거리를
트이터로 추천받았었는데
어떤 분이
' 해질녁에 엉알해안이라는 곳에서 산책을 하세요.'
라고 하셨다.
약간 이르긴 하지만
날씨가 맑아졌으니 해안도로로 바다를 보면서 어슬렁 가다보면
얼추 시간이 괜찮을거야.
제주도 서남쪽으로 출발~~~~
엉알해안 산책길은
차귀도선착장(포구)에서 수월봉(전망대있음)
까지 포장된 산책로를 걷는 코스인데
시작이 약간
대연동에서 광안리로 가는 길처럼 생겼다.
(우리 학교 사람만 알것지..ㅋㅋ)
올레 6코스인가에 속한다고 한다
차귀도선착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무료)
슬쩍 화장실을 다녀와서(정보)
본격적인 노을산책을 하려고 하는데
길게 늘어선 포장마차들이 있다.
관광객을 실어날으는 배가 하루에 여러번 뜨다보니
자연스레 오징어,쥐포등 간식거리를 파는 포장마차촌이 형성되었나보다.
그냥 걷긴 뭣허니
우리도 오징어 한마리만 삽시다.
어디가 좋을까요.
이럴땐 맛집촉이 좋은 요녀석이 골라보도록 합시다
할무니 오징어 한마리만 구워주세요
응? 한마리?
세마리 만원이고 한마리 삼천원이여.
...네????????????
네..한마리만 구워주세용
오늘 하루종일 날이 흐려서
배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할무니.
더이상 맑아질 기미도 안보이고
손님도 없으니 불을 끄고 퇴근하시려는 찰나
우리가 왔다고 한다.
맥반석에 다시 불을 퐈~~이야
새로 불을 올리고 오징어를 샤샤샤~
장사를 공친 할머니의 씁쓸한 마음이 느껴지는 뒷모습.
하지만 막 우울해 하시거나 우리한테
이거저거 막 권유하지 않으셔서 다행이었다.
우리 옆 포차에는 어떤 아줌마들이 오징어를
우리보다 훨씬 많이 사고 있어서
왠지 한마리만 시킨 우리가 미안스러웠다.
근데 옆에 있던 아줌마들이
어머 여기는 맥반석이네 우리는 가스불인데?
호호호호 하면서 자기네가 산거를 디스하고 있어서 좀 이상했다
근데 할머니 왜 한마리에 3천원이고 세마리에 만원이예요?
지금 생각해도 의문...
오징어를 씹으면서 출발~!!
응?
응??
어머 이거 뭐야..
오징어 진짜 맛있자나!!!!!!!!!!!!
이거 뭐지뭐지..
요녀석이랑 나랑 난리가 났다.
아 이거 뭔가 인생의 오징어를 찾은 느낌인데?
농담 아니야.
짜지도 안짜지도 않고
질기지도 피데기도 아닌
딱 좋은 바로 그것!!!
유레카!
제가 정녕 오늘. 이곳에서
제 인생 오징어를 만난것입니까????????!!!!!!!!!!!!
아 근데 어떡하지
우리는 산책길을 한참 걸어와서 돌아갈수도 없는데
산책이 끝나면 할머니가 퇴근하고 없으실텐데..
후잉...ㅠㅠ
너무 아쉽다
인생 최고의 오징어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인생오징어에 대한 경외심 표현.
오징어를 추억함
오징어에게 윙크
아련한 오징어를 기억함.
결론적으로
엉알해안 노을산책길은
매우 좋았다.
풀,나무,암석들, 풍경들,
모두모두 마음에 쏙들었다.
산책길 편도끝에는 수월봉이라는 곳이 있는데
수월봉전망대는 차귀도 포구로 오기 전에 차로 한번 올랐다가 왔으니까
그냥 다시 포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앗.
해가진다.
차귀도로 태양이 떨어지고 있다.
우왕.
우왕.
해양경찰 아저씨도
일몰을 찰칵.
매일 보는 모습일텐데도
매일 이쁘시겠지?
해는 금방 사라져버리고,
약간 쌀쌀하니
차를 마시자.
영귤차
한라봉차
영업시간은 일몰 후 1시간까지.
빨강 벽이 이쁜 카페.
손님은 우리 뿐.
차가 너무 맛있다.
따뜻하다.
매우 만족.
좋은 산책이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추천해주신 분께
감사하다고 메세지를 보냈다.
무엇보다 절대 잊지 못할 오징어.
인생오징어를 맛보러 꼭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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