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밖으로

블루베리 원정대


작년부터 여름이 되면

기다려지는게 있습니다.


요녀석은 시골에 외가식구들이 많은데

그중에 외삼촌 한분이 블루베리 농장을 하고 계셔요.

외삼촌이 계신 시골에는

외할머니도 계시고

다른 외삼촌도 계시고 

이모들도 살고 계시고

또 다른 외삼촌도 계십니다.

그리고 그 모두가 6월이 되면

 블루베리를 따기 위해 시골로 모입니다.


블루베리는 딱 날짜가 되었을때 후다닥 따버려야 하는데 

손으로 하나하나 섬세하게 따줘야하는 열매라

가족들이 놀이겸 일손이 되어주는 겸 해서

시즌에 맞추어 짠 모이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어른들의 모임에 우리도 초대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끼워달라고 졸랐음/ 다른 장성한 자녀들은 안옴 ㅋㅋ)



새벽 4시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벌써 모두들 모여서 블루베리를 따고 계신다.

파란 모기장 안에서 손을 흔드는 가족들!



우리도 바구니 하나씩을 메고 투입!



블루베리를 처음 보았을때는

너무 이쁜 꽃봉오리 같은 모습에 완전 반했다.

꽃이 지고(아니 꽃이 열매로 변하는건가?)

요렇게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모여서 익어가게 된다

저렇게 꽃잎같은 느낌이 남아 있는 건 아직 덜 익었다는 표시



꽃같은 느낌이 사라지고 열매가 되어 익은 블루베리.

열매 아랫쪽을 보면 

나무줄기와 연결된 부분에 붉은 기운이 사라지면 익은것이라서 딸 수 있다!


한송이가 동시에 같은 속도로 익는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섬세하게 잘 보고 따야한다.

좀 덜익었을때 따면 시고, 덜 익은걸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픔




신선도를 위해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바로 옆에 있는 냉장고로 직행

외삼촌네 블루베리는 유기농인증을 받은 제품이고

열매퀄리티를 유지하려고 엄청 노력하시기 때문에

선과작업도 오래 걸리고

열매 딸때 엄청 신중하게 작업해야한다.

또한 열매겉에 묻어있는 하얀 분을 유지한채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엄청 조심조심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 ㅠㅠ

덕분에 덤벙대면 작업반장님한테 혼나야됨.




햇볕아래서 하는 작업이라

엄청 덥고 또 덥다.

아침 10시쯤 가볍게 참을 먹고

또 한판 열매를 따고

점심을 먹으러 출동.



근방에 있는 댐근처 전망대쪽으로 이동합니다.

식구가 많아서 스타렉스 한대로는 모자람.

사실 아직 이모랑 외삼촌 한분은 오지도 않으셨음.




메뉴는 문어와 김밥, 만두 입니다.

포항에 사는 이모가 사오셨움 우왕ㅋ문어 크당




네 이놈!

바른대로 고하지 않으면

목을 치겠다






잔인하게 처형.



나 빼고 다들 맛있게 드심.

나 문어 안 먹어요..

김밥과 만두를 냠냠







아 햇볕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다




노동 후 꿀맛같은 오침시간입니다.

다들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단잠에 빠졌음.






점심을 먹었으니

그럼 이제 

저녁을 먹어볼까?(읭?)



외삼촌의 신박한 싱크화로.

큰외삼촌 댁에서 저녁식사파티를 합니다.



닭불고기 냄새가 기가맥힘




솥에는 닭죽이 끓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요.

이야기는 계속되고

12시가 넘어서야 잠이들고,






어느새 아침.


한의사 양반(외삼촌의아들이자, 요녀석의 사촌형제)이

가족들을 진맥하느라 바쁨.

줄을 서시오!!



6월이면 능소화.

조용한 아침.




작년에는 송아지랑 소가 있던

우사에 병아리들이 있습니다.

소는 관리하기 힘드셔서 팔아버리셨대요.(서운)


외삼촌은 농사도 엄청 많이 짓고

농한기에는 집도 지으시고

일이 너무 많으신 분이거든요..ㅜㅜ

소야. 안녕...





엄청 삐약거리고 있는 삐약이들.

집 넓으니 좋으니.




잘보면 옆집에 송아지가 밖에 나와서 

햇볕을 쬐고 있음.




아침을 먹고 다들 산책을 나섭니다.

사람이 많아서 엄청 긴 행렬임...ㅋㅋㅋ

저거 전부 우리 식구




이 산책길을 지나면 삼강주막이 나와요.




날씨 좋고요.



길도 좋습니다




외할머니가 건강하셔서 너무너무 좋아요

너무너무 다행이예요.


멋진 외가댁을 가진 요녀석이 많이 부럽습니다.

다들 엄청 배려하고 화목하고 

착한 분들이라 만나면 늘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년에 또 와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