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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매화가 폈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

집에 

벚꽃 대신 매화가 폈다




파랑 델피늄이 시들시들해져

 꽃가게에 갔더니

이번엔 매화를 골라주신다

분홍꽃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이다


한단에 7천원

매화는 조금만 모양을 잡아주어도

반단만 해도 괜찮을거라며

이렇게 저렇게 

딱 이쁘게 .

-요대로 가져가서 요대로 꽂아

-네






떨어진 꽃송이는 

물잔에 담아 동동

어항이 아니라 꽃항입니다 (옆에는 델피늄 시체)



곱다

색이 곱고 

모양이 곱다

우리집 밥상이랑도 잘 어울린다




누가 가르쳐주길

매화는 벚꽃을 닮기는 했으나

벚꽃처럼 야단스럽지 않고

예부터 격조있는 꽃이라 해서

장원급제하면 머리에 매화를 꽂아줬다지


이번주는 매화 입니다.

비가 와서 벚꽃이 다 떨어져도

매화는 핍니다

오래오래 이쁘거라~



가까이서도 보고 


아래에서도 본다


꽃가게 아줌마는 이걸 매화나무에서 

확 꺾어와서 파시는 건가?

실눈을 뜨고도 본다






아 정말이네 

벽에 그림을 그려넣은 거 같다


매주하는 꽃놀이

너무 재밌다.

자꾸 쳐다보게 된다

마음이 고와질라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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