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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4.25 생각




예전에 읽다가
어느 지점에서 끝나버린
혹은 다 읽었는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인문학 서적들은
저대로 꽂아두는 것이 맞는지
보내버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늘 집었다 놓았다 하며
옆에 두고만 있던 책을
오늘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펼치고 책갈피로 표시된 지점에서(이건 대체 언제 표시해놓은 거지?)
한참 뒷단락을 읽었는데
펜으로 메모한 흔적이 있어
깜짝 놀랐다
나는 이 책을 완독했던 적이 있었단 말이다
다 읽었던 책인가 하고
맨 뒷페이지를 읽어보니
문장이 기억이 날 듯 말듯하다

전체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대체 나는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나
나한테 책은 그냥 일회성인가
읽는 순간 그때뿐인가
혼란스럽다.

다른 책을 집어들었다
일년도 훨씬 전에 사놓고
어려워서
나중을 기약했던 것 같은데
다시 펼쳐봐도
역시 내가 읽을 건 아니다 싶다
이것도 보내야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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