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온동물 같다
갖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도 없다
다만 그때그때 부딪히는 것들에 반응하여
그런 것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마저 쉽게 으스러지고 사라진다
뭔가 절실하지도 않고
딱히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열기는 금방 날아가 버린다 금새 식는다
미련도 없고 기억도 없다
후회도 없고 승부욕도 없다
그 자리에서
다가오는 것에만 반응하는
반 식물 상태
뿌리가 약해 금방 흔들리고
쉽게 휘둘린다
이 생명은 진짜 생명인가
이름을 무엇으로 붙여야할까
무엇을 위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나
어떤 목적으로 쓰여야 하나
사는이야기/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