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의 가장 큰 괴리를 맛볼 수 잇는 것이
헤어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매번 최적의 롤모델을 인터넷에서 찾아내서
변신꿈꾸며 미용실로 가지만
초라하게 비춰지는 샵의 거울속에서 한번,
더할 나위 없이 초라하게 재연되어버린 이상향에서 한번 더
그 결과를 목도한지
몇개월 밖에 안 지났을 뿐인데
우리는 신기하게도 까맣게~ 과거를 잊고 혹은 부정하며,
이번에는 과연, 진정, 정말, 제발, 혹시를 기대하며,
또 한번
어리석은 결정을 하고 만다
무슨 기억력 3초의 닭대가리 마냥..ㅋㅋㅋㅋ
어쨌거나
이랬거나 저랬거나
머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전환되는 건 사실이니까
미용실 가는 일은 즐겁다.
다만 늘 예상시간보다 긴 지루한 기다림은
힘이 들고 또 힘들다.
그리하여(왜 그리하여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더 이상 나이먹기 전에
긴머리를 맞이해보리라라는 다짐 속에
커팅의 유혹을 뿌리치며
기다리고 있는 와중인데..
요즘 단발병 커팅병 세련병이 미친듯이 샘솟는지라
과거의 사진을 끌어모아
머리카락에 직접 닿을 위해를 일차적으로나마 소모시켜보려 한다
는 무슨 개뿔같은 소리
2014
실패한 호일펌이라는 놀림감이 되고 잇는 앞머리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게
나는 정말 이런 앞머리를 원해서
갖고 있는 거다.
왜 나를 이해 못해 줘 ?
생머리에 앞머리만 파마하는
미용사도 왜? 라고 질문 던진 스타일링을 했다
숏컷을 향한 욕구가 샘솟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한
정말 안 기는 이 앞머리...
긴머리의 장점은
모자를 쓸 수 있다는 거다
머리 안감기 쌉 가능
다시 못할 내 30대의 베이비펌
은 개뿔 공연 때문에 아줌마 파마 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뽀글뽀글 잘 말아주셔따
정말 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었는데
50대 아줌마 역할을 맡게 되면서 과감하게 시도.
꽤 마음에 들었었는데
헬스장 입구에서 남자락커키 받은 날부터
바로 후회하고 맙니다.
잠깐 잊고 있었나보다.
남자같은 애가 하면 정말 남자가 되는거다.
보이시 따위 개나줘버려. 현실은 남탕이다.
두상도 이뻐보이고
얼굴도 작아보이는 숏컷인데
너무 자주 다듬어줘야 한다. 지갑 텅텅
그리고 왠만한 옷이 럭셔리한 티가 안나고
너무 보이시해서 스타일의 한계가 있다
청담동 며느리룩
이라며 변비가 열광해주었던 머리
그냥 기르면 된다.
대신 옷을 모던하게 입지 않으면
그냥 관리 안한 장발되는거시다
숏컷을 관리 안하면 이렇게 길게 되는데
이게 아주 눈찌르고 난리도 아니고
제대로 관리 안해주면 바로 이렇게
가르마 타져서
촌티 발발
머리 숱이 적은 관계로
올림머리를 하시면 적나라한 두상이
드러나게 되고 기냥 전도연머리 되는거다
단말은 다 좋은데
모자가 너무 안 어울린다
유치원 선생 그것도 얄개시대 분위기가 난다.
그리고 어떻게 묶어도 시원한 기분이 안남.
실삔 천국
얼굴형이 기니까
쌩단발은 위험하다
어쩌면 그냥
이런 머리가 가장 나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