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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맥북파우치 만들기


ㅋㅋㅋㅋㅋ

올해는 비공식적으로 소비의 해(year)다

이사를 하게 된 김에 

이것저것 필요한거를 마음껏 질러서

무엇을 사든 이사때문에 그러려니라고 

안심할 수 있게

그렇게 살아볼라고 합니다 ㅎㅎㅎ


그래서 지른

맥프로 레티나 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이걸 사면 블로그도 더 열심히 하고

글도 더 열심히 써질거 같고

막 장편이든 시나리오든 몇편은 기냥 나올거 같고

그럴거 같은 기분에

이스경이 놀러간다고 공항에 가 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부탁해서

영문키보드로 된 부기부기맥부기를 

일본에서부터 소환하게 되었다.


원래 애플 제품은 

연관소모품 사는데 돈을 팡팡 써줘야 하는 거라면서요?

은빛의 윤기가 좔좔 흐르는 노트북에 혹여나 스크래치가 날까

나는 이걸 샀기 때문에 앞으로 10년간은 한눈팔지 말고

열심히 딱아쓰고 볶아먹고 지져먹고 삶아먹고 해야하니까

귀하게 여기자, 소중히 모셔드리자

파우치를 막막 검색하는데..

도무지 눈에 들어오는게 없다.

진짜 이쁜거 하나도 없고 큰일났다.

겨우 이상형에 근접한거는 10만원 가까이하거나 외국에서 파는것들 뿐이고

나는 이렇게 큰 돈 주고 질렀는데

아직까지 소모품 악세사리를 큰맘 먹고 결제하지 못하는 

소금쟁이인가봐요..


그래서 만들기로 했다.

가 ..

생각해보니 내 바느질실력은 똥망이고 귀찮고

다시 적당한걸로 고를라다

가..

누가 재료를 줄테니 한번 도전해보지 않겠나?

유혹하는 바람에

접어박기 감침질 등등의 마무리 과정없이 

삐뚤빼뚤한 스티치마저 빈티지로 승화한다는 

펠트로 파우치 만들기에 돌입한다.




구상을 해본다

최대한 쉽게 만들면서

최대한 이뻐보이고

최대한 기능에 충실하고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모르겠다.



나도 이색깔 펠트천을 공짜로 얻었다.

백팩에도 넣을건데 이렇게 소모품 주머니가 같이 있으면 액정이 눌릴거 같아

더 심플하고 싶어. 그리고 나는 이런 이쁜 벨트악세사리가 없어



손잡이가 있으면 편할텐데 바느질은 어떻게 해야할까

손잡이를 뺄까?




내가 가진 마우스는 좀 크니까 이렇게 콤팩트한 느낌은 안되겠지

그래도 회색천이 많은 김에 마우스 주머니도 만들자





아..

돈주고 사면 편할텐데..




펠트는 이렇게 주머니 만들기가 편한데

사실 저 주머니들은 실용성이 떨어질거 같아

파우치의 본연에 충실하자..




그래 충전기도 같이 들어가는게 편하긴 하겠지..만

이거를 파우치랑 뭔가 연관성있는 기능적결합이 있는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만들고 싶은데

...뭐?

ㅋㅋㅋㅋㅋ몰라





아시다시피 나의 공작실력은

피카소 급이다.

재봉질이나 손바느질 한번쯤 해본 사람은 알겠지.

구상하고 재단하는 단계가 얼마나 얼마나 싫은지..

근데 또 제일 중요하기도 하단 말이야

근데 나는 그게 너무 싫단 말이야

그래서 대충 뛰어넘어보겠습니다




펠트사이트에 색깔 이쁜게 많더라구요






근데 나는 으덧으니까

이걸로 죽이되든 밥이 되든 만들어야해요.

썩 나쁘지도 않지만

꽤 훌륭한 조합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원래는 2.5미리 두께로 살려고 했는데 이건 1미리짜리고

뭔가 두겹하지 않으면 충격흡수가 안될거 같은데..







옛날 재봉질 하다 남은 핸드메이트 딱지 테잎..

펠트랑 매치를 해보자


흠...?

안어울려

버려. 임마.

너 그거 이것저것 갖고 있는거 다 활용하려는 버릇

그거 때문에 망하는거야 임마





구상없이 실패했던 지난날이여

내가 이렇게 발전했어요.




이렇게 이렇게 만들면 이렇게 되겠지?

보통은 사이즈를 메모하지 않나요?

줄자를 꺼내기가 귀찮네요.


보통은 바느질 선을 초크나 전용펜으로 표시하지않나요?

귀찮네요.





이 파우치에다 저 주머니를 

벨트를 이용해서 달고...저게 펜고정대도 되면서

디자인적으로 포인트가 되면서....



아 

귀찮아

재료 알아보고 구상하는데만 2주 걸렸어

바느질부터 시작하자.

지금 안하면 영원히 못하고 난 패배자가 되어

우주정거장을 떠돌게 될거야




짜잔~

...

2시간 넘게 걸린 나으 

핸드메이트 맥북파우치입니다.




꽤 심뽕하답? 크크크

좀 아저씨꺼 스럽긴 하지만

나중엔 이니셜도 박고

그럴싸하게 디테일 추가해야지

마우스랑 어댑터 주머니 만들면

얼마나 멋지게 하이브리스 해지는지 보여주겠다!!!!!!!!!!!!

라지만 현실이 되려면 2만년이 걸리겠죠









남은 천이 많으니 

다음번엔 카드목걸이 지갑을 만들도록 하겠다

요거 고대로 베껴서

음홧

누가 가죽 끈 좀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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