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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지치는 밤

큰 일이 생겨서..결론안남 3호가 늦어졌다.

아니 늦추기로 했다.


오늘이 원고마감

써놓았던 원고 퇴고를 하려고 하는데..

두번 세번 교정하면서 수정하고 싶지 않아서 한번에 잘하고 싶어서

집중해야 하니까 조용한 카페에 가서 조용히 작업을..

퇴고를...

글을...

아아. 

몰랐어.나는.

대학생들 시험주간인지 정말 몰랐어.

졸업한지 너무 오래됐단 말이야.

그리고 아무리 시험기간이라고 해도 다들 학교다르잖아.

대한민국 대학교 디게 많지 않아? 시험기간 다 같애?

뭐 이래?


24시간 오픈이라는 합정 할리스에 갔는데, 

정말 자리가 한개도 없는거야

1인테이블 싱글의자 하나 빈곳이 없이 빽빽히 들어차 있는 학생들.

노트북. 공책들.. 아..뭐지..?

그...그래...할리스가 인지도가 낮아서 사람이 없을거라는 나의 편협한 사고를 사과한다.

그럼..나는..난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하고 포털에 물어보니 근처에 북카페가 작년에 24시간 영업오픈했다고 자랑질이 되어잉네?

부릉부릉 새벽이를 데리고 가본다.

는 망.

나 진짜 황당.

24시간 맞는데,

이제부터 일요일 밤 휴무를 월요일 휴무로 바꾸겠다네요? 뭐젠장어쩌라고?

오늘이 월요일이라구요? 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망한사람 처음인가요

아놔.

그냥 퇴근하자마자 곱게 집앞에 가서 작업하면 될거를 괜한 허세에 새벽에 글이 더 잘 나온다고라고라

내가 왜 그랬을까.


이하마에게 전화를 합니다.

미안 친구야.

너네 동네 24시간 커피가게에 방문해도 되겠니?


이하마가 오랜만에 븨팩토리로 오래. 테라스가 좋으니까.

부릉부릉 새벽아 힘을내.

나는 이미 지쳤지만 넌 힘을 내줘요 미스터.

20분을 달려 도착합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왜 왜왜왜왜왜 갑자기 2시 마감이 1시 마감이 되었니?????? 

왜 주인바뀌고 그렇게 싫어졌던 이곳이 오늘따라 오고 싶었니?

도곡 그루나루로 가자.


전화가 옵니다.

이하마가 먼저 도착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기쁜 소식. 자리도 한개도 없대 시부랄. 이거 뭐죠.

나 오늘 거절 당하는 컨셉이야?

너무 가혹한거 아니야?

왜이래 다들 나한테?


아.

지친다

장거리 운전하고 도착했는데

집열쇠 안갖고 온 기분이다.



하지만.

원고는 잘 마무리 했어요.

조금 늦었지만

곧 결론안남 4월호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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