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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으로

작정하고 수목원 땡땡이

일주일에 한번 일때문에 부천을 가는데,


어쩌다 안가던 경로로 들어선 마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요녀석에게 이사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던 동네가 있었다.

부천 까치울역.


어느날 아침 리스트레토 라떼가 너무 땡길래

할리스를 찾아 골목골목 가다가 코스모스가 핀 철길을 스치게 되었다. 

푸른 수목원과 항동철길 


덕분에 요즘 부천은 나에게

매우 인상좋은 도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부천에 가는 일주일 중 하루의 날이 다시 돌아왔다.



금요일.

땡땡이 치기 좋은 날.


요상하게 하늘이 파랗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그 장단에 맞춰주길래,

부천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 고민.

슬쩍 경로를 변경해볼까? 말까?

약간의 망설임 후,

그래! 쉬어가기로 했다.


푸른수목원을 찍고 향한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유혹은 너무 컸어. ㅋㅋ.




주차장에서 화장실쪽으로 가면 저렇게 얼핏 수목원의 시작이 보인다.

일부러 그런건지는 몰라도

 저렇게 슬쩍 보이게 해놓으니 뭔가 두근두근


간만에 땡땡이라서인가,

내가 너무 기대하고 있어서 그런가

실제로 심장이 엄청나게 두근거렸다.

뭔가 대단한 일을 앞두고 있는 것 처럼!




화장실 건물의 통로를 지나서 보이는 수목원의 시작은

 이렇게 넓은 나무데크에 카페와 테이블. 그리고 몇가지 

조형물들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으아. 이 땡땡이가

꿈이여 생시여.

기분이 날라간다.









두근두근 가을색, 가을열매,

붉은단풍 붉은열매

가을색은 어쩌면 부라운보다는 시뻘건색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




드디어 철길!

로 가기 직전.

두배로 두근거린다




해를 마주보고 걷는 철길

굵은 자갈 달각달각 철걱철걱 차박차박

혼자 걷는 길.










천천히 가유, 좀 쉬어가유. 누워서 바람이나 좀 맞고 가유.

양철 아저씨의 유혹



 쫌만 더디 걸어봐유

내가 한곡 뽑아드릴게

양철 파이프 아저씨의 흥사위



기찻길 좋아


기찻길 걷는 거 좋아


조용해서 좋고

혼자라서 좋고

단풍이라 좋고

날씨가 좋다!


금요일이라 좋고

땡땡이라 더 좋고 얼쑤!







고운 노랑

파랑

초록

하양

빨강

분홍



엄청 시크하던 너.

내 옆을 지나가길래 반갑게 불렀는데 

이새끼 곁눈질 한번 안해줌

나쁜놈.

나한테는 커리가 있다!!!!!!!!!!

첫조카도 있다!!!!!!!!!!!흥




이 모습때문에 여길 왔는데

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

여길왔는데.

 핸드폰이 밧데리가 나갔다.

철길을 걷다가 

이하마한테 갑자기 전화가 왓는데 엄청 수다를 떨었기 때문이다.


포기할 수 없다.


주차장으로 가서 방전된 핸드폰을 억지로  충전시키고는

다시 돌아와서

기어이 찍었다.



만세.


오늘의 땡땡이 미션 완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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