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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향초를 만들었단다

*주의 : 향초를 셀프로 만들기 위해

정보검색으로 들어온 사람은

이 블로그가 적절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이것은 그냥 일기입니다





우롱씨가 직접 만들 초를 선물해주었어요

향이 너무 좋아서 애껴서 태우다가

마음껏 펑펑 향을 맡고 싶어서

직접 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근데 왠지 혼자 만들기는 무섭기도 하고

우롱씨한테 향기오일이 남아있다고 하니까

재료를 사들고 집으로 방문해보았어요요


재료는 방산시장에 가면

초보자도 사기당하지 않고 살 수 있어요.

괜히 쫄았지만 너나 나나

초보나 전문가나 모두 같은 가격으로 알아서 구매가능합니다.

바로 앞에 주차도 가능하니까 

무거운 유리병을 살때는 꼭 차를 가져가야해

나는 조만간에 또 갈거양.





신문을 깔고 병을 꺼내서 준비한다.

마침 그날은 차가 매우 막힐 것만 같은 금요일

우롱씨가 미리 신문지를 깔고

나를 맞을 준비를 해주었지



나무 심지를 심지꽂이에 꽂아서 가운데 저렇게 세운다



우롱씨는 예전에 만들었던 초를

다시 녹이고

병을 재활용했당

어차피 내가 쓸건데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소이왁스를 중탕한다

엄청 빨리 녹는다.

너란 왁스 쉬운 왁스



향은 두가지가 준비되어 있지

넥타린 블라썸허니는 시트러스 계열이라 상큼하고

웨딩데이는 왠지 파우더느낌이 비누적인 향

이름은 오글거리지만 저 향이 너무 좋아서

내가 이렇게 셀프로 만들게 되었다.



소이왁스는 일키로에 칠천원

방산시장에 가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같은 가격으로 막 쌓아놓고 팝니다.

왠지 이쁜 색깔이야.

손에 놓아주면 체온만으로도 서서히 녹음.



우롱씨의 멋진 넓은 집.

커튼이 매우 이쁨.



나 초 만듦.

자랑할라고 인스타용 사진을 찍음.




사실 별로 힘든 작업이 아니고

왁스녹는 시간

왁스 굳는 시간

기다리는 게 다라서

이렇게 중간중간 간식을 계속 먹었습니다.

우롱씨가 자꾸 뭐 먹을래요? 이거먹을래요? 저거해줄까요?

그래가지고 나는 분명히 오기 전에 뭔가를 먹었는데도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다 먹어치웠다.

이쁜집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레토르트라도 다 맛있고 고급스럽게 느껴져서

잘도 먹었다.



초가 녹으면 향기오일이랑 섞어서 살짝 식힌다음

병에다 부어준다.

심지가 흔들리지 않게 살살

처음에 내가 부었을때 콸콸 넘쳐서 막 다 흘려서

남의 집에 민폐를 끼침

병에 붓고 남는 애매한 양은 저렇게

1회용 알미늄 케이스에 부어주면 됨.

저 케이스가 매우 유용함.




거의 다 굳어간다.

제일 오른쪽에 내 야심작

향초를 아끼지 않고 사치스럽게 팡팡태우겠다는 

의지가 묻어있는 엄청 큰 유리병.

너무 커서 심지도 두개나 꽂았다.



노란색이었는데 

굳으니까 이쁘게 하얀색이다

아 뿌듯하다.

엄청 만들었다.




그리고 또..먹었다.

맛있엉..




셀프 향초 만들기 너무 쉬웡

너무 재밌엉.

또 만들거야.


선물 받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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