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석은 외가댁이 엄청 풍성하다.
뭐가 풍성하냐면 외가 친척도 많고 시골도 많고(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
또 그 시골 친척들끼리 교류가 활발하다.
어릴때는 우리 외가친척들도 꽤 풍성한 편이었는데
점점 대한민국이 산업화가 되고 도시화가 되면서
랑 상관이 없이 이모들이 다 도시로 이사를 가고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부터 나한테는 시골이 없게 되었다.
시골이 있다는 거는 엄청난 축복이고 자랑거리이다.
물론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분들에게는 이게 지긋지긋하고 힘든 생활이고 일상이겠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시골은 마음에 고향이고 뭔가 생각만 해도 푸근해지는 그런 곳이다.
작년에 외삼촌네에서 직접 기른 무농약(유기농이랑 무농약이랑은 다른거라고 배웠는데 유기농까지는 확실히 모르겟고 무농약인거는 확실하니까 무농약까지만 쓰기로 함) 블루베리를 얻어 먹어보고
나는 내년에는 꼭 내가 직접 가서 블루베리를 내 손으로 따겠다고 다짐했다.
요녀석네 외할머니는 외삼촌 두분과 시골에 계시는데
외삼촌들이 여러가지 농사를 멀티로 짓고 계신다.
최근에 여행이랑 놀러를 못가서 몸이 근질근질한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블루베리 언제 따요? 언제 익어요? 우리는 언제 가면 돼요? 이번에는 절대 우리를 빼놓지 말아주세요!
하고 신신당부를 한 덕에
적절한 시기를 제보받고 시골로 내려갔다왓다
it's show time! come on!
큰 외삼촌은 엄청 부지런하시고
엄청 능력자이신데다가 성품도 좋으시다
농사도 여러가지 짓고 농기계도 엄청 다 갖고 있어서 여러집의 일을 다 도와주시고
농한기에는 집도 지으러 다니신다.
그리고 요녀석 어머니랑 똑같이 생기셨다.
ㅋㅋㅋㅋㅋㅋㅋ
외삼촌네 가족사진을 보고 나는 너무 깜짝 놀라서
요녀석 어머니가 분장해서 찍은 줄 알았음
퀴즈. 위 사진중 농사일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아보시오.
제한시간 3초
3
2
1
일하러 갈땐
긴팔이랑 모자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목덜미를 감싸주는 것을 잊엇군요.
햇볕이 등뒤에서 내리쬘때 모가지가 타는 걸 방지해줘야 해요.
여름은 열매으 계절
산딸기!
보관이 어려워서 시장에서 사먹기 힘든
산딸기를 그냥 막 따서 먹는다
비싸서 못 사먹는 오디를
막 따서 먹는다.
퀴즈2.오디는 어떤 나무의 열매입니까?
제한시간 3초
3
2
1
정답은 뽕나무 입니다.
산딸기나무 앞에서 찍은
월간 산딸기녀
블루베리 농장입니다.
한국에서 블루베리는 잘 자라기 어렵대요
특히나 올해는 가뭄이 심해서 생각보다 블루베리가
잘 자라지 못했다고 합니다.
농약도 안 치니까 열매수가 더 적어요.
하지만 엄청 이쁘게 잘 자라주었다
블루베리는 꽃이 그대로 열매가 되어서
열매가 꽃모양이예요
가까이서 보면 정말 이쁨
먹는다. 블루베리
따는 족족 입으로 털어넣습니다.
사실 외삼촌이
올해는 과실수가 모자라서
이미 주문받은 것도 다 못채울 것 같다며
더 이상 주문을 받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작년에 먹어본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아서 재주문이 엄청 많지만
더이상 주문을 받지 못하는 슬픔.
농사일은 내가 열심히 한다고 다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이 도와야하고 부지런해야하고 정성을 들여야하고 계속 공부해야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지 않으면 무조건 망합니다.
그건 확실해요.
기회주의자들, 줄만 잘서면 속임수도로, 운으로 성공할 수 잇는 도시의 일과는 다릅니다
농사는, 땅은 정직해요.
왠지 귀농하는 분들의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
최근에 리틀포레스트라는 영화를 봐서
뭔가 김회가 더욱 남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거기서 시골로 돌아온 젊은 청년이 햇던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블루베리가 ㄱ왜 쭈글쭈글하게 나왓지?
ㅋㅋㅋㅋㅋㅋ
월간 블루베리 6월호
표지모델.
나는 나무가 좋아요
녹색이 좋아요.
세상에나 이렇게나 큰 잎을 가진 나무가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실제로 보면 밀림에 온거 같은 거대한 나무엿다.
앵두나무 사과나무 감나무
이런 흔한것 말고
퀴즈 3. 이것은 무슨 나무(풀)일까요?
3
2
1
정답은 담배.
엄청 신기하쥬?
외가댁앞에는 이런 정자가 있는데
수동 선풍기가 걸려 있다.
모두가 함께 쓰는 이쁜 마음.
안구정화 하세요.
월간 귀농 6월호 표지모델 요녀석
B컷 공개.
요녀석은 이 바지를 싫어하지만
나는 시골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다.
아 상쾌해.(파닥파닥)
큰외삼촌은 엄청 기술자라서
이것저것 다 만든다고 아까 말했던가?
저녁이 되고 고기를 먹기 위해 다들 다시 모였는데
외삼촌이 이런걸 꺼내셨다.
싱크대 상판을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식탁.
아래쪽에는 불조절 구멍도 있다!
나는 이거는 특허를 해야한다고 캠핑장들한테 납품하라고
옆에서 막 놀라움을 금치 못하니까
외삼촌은 하나 만들어줄까 하면서 껄껄껄 웃으셨다.
정말 이거 너무 신박하지 않나요?
모두가 신난 고기타임.
배고파.
양푼에다가 이름모를 나물들을 슥슥 비벼 밥도 먹습니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짠~!!
몸은 피곤해도
몸속이 상쾌하게 정화된 느낌.
피로가 다 풀리고 멘탈이 맑아진 느낌.
녹색을 많이 봐서 그런가 공기가 좋아서 그런가
아 시골 좋아.
시골 짱이야.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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