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먹으러간 이야기

비가 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까?

그것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본다.

비가 왔고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우리는 온전히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랬으면 여기저기 사진찍느라 바빳을거 아녀

안그래?

기여 아니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좋아.

아이 신나

비 짱이야

(배는 왜 이렇게 나온거야)

이 묵은지 같은 사진.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건 6월인데

여행은 무려 봄이 한창이 4월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꽃잎이 후두둑.

ㅇ으아니.

꽃잎이 술병에 내려 앉았네.

따꿍 진짜 이쁘다.

즐거워예 마케팅 담당자는 적어도 

내맘속 2010년대 최고의 마케터입니다

요즘 순하리가 이거 따라하더라?

우리는 암소갈비집에 갔습니다.

1인분에 3만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집이예요.

같이 간 여자가 비싼 맛집을 검색해와서 고마왔습니다.

안녕.??

소야 미안해..

ㅜㅜ

ㅜㅜ

^_________________________^

뫄이쩡.

이 우동사리인지 뭔지는 

그냥 그랬다.

뻑적찌근한 인테리어와 가격에 비해

직원들 서비스마인드는 그저 그랬습니다.

나는 그냥 정육식당이 더 나은거 같애요.

제기랄.

날씨가 갤 기미가 안 보인다.

뿐만아니라 숙소까지 걸어가다가 

우리는 갑자기 오즈의 마법사 같은 폭풍우에 휘말려

길을 잃고 개거지꼴이 되었습니다.

양손에는 SSG마트에서 산 맥주랑 안주가 가득한데

홀딱 젖어버린 여인들이여.

암소 먹었으니 힘내.

곧 곱창을 먹어야해.

안녕. 차돌.

곱창만 먹을 뻔 햇다가

친구가 곱창을 못먹는 바람에 너를 만나게 되었구나.

그래도 소야 미안해.

ㅠㅠㅠㅠ

안녕 대창.

사실 우리가 가려고 햇던 곳은

원조 오막집이라는 곳인데 여기가 체인점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해운대의 오막집과 원조 오막집은 다른 곳이래요.

상관없습니다.

여기도 맛있고,

엄청 비싸고(왠지 이번 여행의 컨셉과 맞음)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했으니까요.

아 정말 곱창을 구워주시던 직원 분들이 너무 좋아서

우리는 기분이 두ㅂㅐ정도 더 신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막 쌈도 싸드리고 술도 한잔 드리고 그랬음.

도저히 배가 불러서 볶음밥은 무리라고 하던 우리는

 이것마저 다 먹어 치우게 되자 아무말도 하지 않게 되었어요.

왜냐면 이것은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1시에 점심을 먹고 3시에 커피와쿠키간식을 먹고

4시에 암소를 먹고  6시에 케익과 빵을 먹고 

8시에 곱창과차돌을 먹고 또 뽁음밥을 먹은 거였기 때문에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맥주와 안주를 먹기 위해 운동을 하자

번쩍번쩍볼링장.

자기가 1등으로 잘할 것 같다며

큰소리치다가 꼴찌를 한 바로 그 분.

볼링을 치고 피곤해서 잠들것 같았던 우리는

숙소로 와서 또 맥주와 야식을 먹었어요.

이상하게 먹어도 먹어도 또 들어가요.

다 못먹을 것 같았는데

결국 사온거를 다 먹어치웟어요.

처음에는 사진 속에 있는 만큼만 꺼냈는데

또 냉장고로 가게되고

또 껍데기를 까게되고 이것은 팤하얕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철두철미하게 움직였어요

매시간 먹을 것들이 미리 다 정해져 있었어요.

계획대로 아침은 볼링꼴지를 한 여자가 추천한

전복죽 집으로 갔어요.

이것도 못먹겟다고 해놓고

 잘들 먹엇습니다.

1인 1죽.

그리고 빵집으로 가서 미친듯이 주어담고

커피랑 마카롱을 먹고

다리집.

튀긴 오뎅 맛있어!

그리고

내가 로날드를 이김.

아무도 못이겼는데 나만 이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날드 겁내 놀램.

어쨌든 꽁짜 햄버거 쿠폰 당첨되었으니

바로 먹어야 해요.

아이스크림과 함께먹어요.

미쳤나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들어가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가위바위보를 진 로날드는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선언하고

 매장으로 들어가버리더니

좀있다 보니 자리를 옮겨서 

또 가위바위보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기꾼 자식!

내가 무섭냐!

이젠 가야할시간.

이렇게 쳐먹었지만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여행에와서도  헬스를 빼먹지 않는거예요

는 개뿔 포토샵입니다.

다들.

재밌게 놀았나요?

는 개뿔

잘들 먹었나요?

마지막으로 생선구이 들고 가요.

자갈치에 왔으면 한마리씩 뜯어봐요.

그리고..

잘가요.

또 와요.

비 안오는 날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