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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으로

부산여자가부산으로여행을간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부산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나는 부산에 20년을 넘게 살았지만

또 10년 넘게 부산을 떠나있었으니 (시발 내 나이가 몇이야)

이제 부산을 여행지로 선정해도, 그 멤버속에 내가 끼어도 되지 않을까


파크하얏트에 가고 싶어요.

꼭 그곳이어야만 해요.

이라고 말하던 당신 덕분에





모든 사건은 

이날 술자리 덕분에

혹은 술기운 덕분에



밤10시 택시를 타고 날라간 신사동에서

그렇게 부산여행결사대가 조직되었습니다.





탄다.기차.

4명은 궁합도 안보고 예약하는거라면서요.

그래서 동반석.



나는 부산여자지만

부산을 몰라요.

그래서 여러분의 기대와 달리 계획도 없고

현재의 부산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죄송해요..


일행들에게 물는다

-뭐하고 싶어요?

먹을거만 이야기 한다.

-보고 싶은거나 가보고 싶은데는 없어요? 

식당만 얘기한다.


이런. 명확한 사람들.

단순한 여자들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결정되었다.




여행컨셉:먹방

여행목적:먹방

여행목표:계획한대로잘먹기,계획한대로다먹기



이렇게 치밀하게 

일박이일 속에 먹거리를 밀어넣는다

쉴틈없는 위장플랜

발란스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강약중간약강약약강강

위장과의 밀당에서 져서는 안된다.

포기해선안돼.



.

.





예상과 다르게

기대와 다르게

 도착하니 엄청나게 비가 내리고 있다

좋아. 

볼거 갈거 할거 생각할 필요없이

기념사진 인증샷 따위 걱정할 필요 없이

먹기만 하면 되겠구나.

참말 먹기 좋은 날이구나.ㅠㅠ





만두는 암소갈비를 먹기 위한

애피타이져니까

적당히.

시키기로 하고

군만두+찐만두+물만두+양장피를 시켰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어요.


우리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야?

다 못먹을거 같아. 아까워.

위를 아껴둬.

우리는 갈비를 먹어야해.







수고햇어요 다들.

왜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조절 못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대책없이 다 먹다니.





할 수 없다.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소화를 시키자.


고고

파크하얏트




요트경기장뷰의 우리방



룸컨디션 체크중인 김장훈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기예보를 제대로 보지 않고

저렇게 가벼운 차림으로 나타난

이하마는 이틀 내내 덜덜 떨었다고 한다.



뭐 이것저것 찍어보았지만

나는 오충겅님이 아니야(옛날 여행잡지다닐때 사진작가님)



 파크하얏트 아니면 안돼!

를 외쳤던 일행을 위한 광안대교뷰 룸.

이 방은 다리에불이 반짝반짝 들어오는 밤에

더 진가를 발휘하겠지.

만..

지금은 미친듯이 비가 오네요.

하늘도 울고

우리도 울고 있네요.






바다를 바라보는 통창 을 마주한 침대.





신난다.

사진

사진

사진



찍고




아무거나 찍고




날씨가 흐려도 찍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찍고




깨끔발로 찍고




나는 너를 찍고

너는 나를 찍고





춤사위도 찍고




몸을 던져서 찍고




크게나온 너와 

작게나온 나도 찍고






엘리베이터에서도 찍고




왠지 소화가 

금방 다되어서





우리는 다시

암소갈비를 먹으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