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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넌놀때제일예뻐


노는거라면 누구보다 자신있는 나

일류가 될 수 있는데

아무도 내 재능을 알아주지 않아

재능을 숨기고 틈틈이 짬을 내서 열심히 놀아야 한다


술도 못마시고 

나이가 드니까 시끄러운데는 가기가 싫고

나는 보드게임이 좋더라

시간도 잘가고 

머리쓰니까 치매예방도 되고

친구도 많이 없는 나같은 사람도

 맨날 고만고만한 뻔한 인원만으로도 재밌게 놀 수 있다


요녀석.. 찌찌 있어 보이네..



다행히도 우리집 근처에는 보드게임방이 쫌 있어.

저녁으로 먹었던 합정동 족발은 일주일간 족발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배신의 똥맛을 선물했지만

저녁식사를 연달아 두번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니까

보드게임방을 가서 흥을 채운 뒤 야식을 먹기로 하자

오늘은 새로운 곳을 가보기로 해보자.

아 근데 진짜 그 족발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라.

비록 다 먹긴 했지만 그건 맛이 있어서가 아니라 배가 고파서였어.

화가 나서 사진을 찍지도 않았어.


어라.

라이언.

손님이 한명도 없어서 재미난 탈놀이를 해볼 수 있겠어

이렇게 손님이 없는 가게라면 탈에서 정수리냄새도 많이 안날거야

저기 사진 속에 사람들이 방에 갇혀있는거는 

갑자기 단체손님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크면 몸이 날씬해보이는 효과가 있다

마침 양말도 노랑색을 신어가지고 뭔가 라이언코스프레에 딱 적절한 패션이 완성되었다.

이제 고만찍고 놀아볼까


가게 알바생이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게임을 못찾아주어서

우리는 할 수 없이 아무거나 집어들고 이거 할게요, 했는데 

게임설명해주시는 알바분이 우리랑 너무 개그코드도 안맞고 그래서

저희가 설명서보고 알아서 게임을 시작해볼게요. 라고 했다(싸가지없게 말한거 아님)

근데 알바분도 이 게임 한번도 안해본 느낌이 찐했어.. 

중간에 뭔가 몰라가지고 하나 물어봤는데 애매모호한 대답을 해가지고 신뢰를 팍 잃었다

게임도 잘 못찾아주고..


우리가 한 게임 제목은

 우봉고!

어마

 이거 너무 너무 재밌다! 

약간 테트리스 같은거 비슷한 게임인데 정해진 블록으로 

미션도형을 빨리 맞춘 사람이 이기는거다(설명 귀찮아)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내가 다 이기니까 너무 신나고 재밌다)

집에돌아오고 나서는 계속 이거 사고 싶다

이거 사서 추석이랑 설날에 가족들이랑 하면 완전 짱이겠다

하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부피가 크고 무겁고 귀찮아서 안 들고 감.

그래도 엄마 아빠도 같이 할 수 있고 게임룰도 안 어렵고 도형관련이라서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니까 이번에는 꼭 명절에 들고가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막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이것이 바로 핵심 블럭!!!

한개라도 잃어버리면 안돼!!!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결국 사기는 샀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귀찮은데 쓸까 말까...

아무도사연같은거 관심도 없고 

잘 설명할 말재간도 없어가지고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만해도 머리가 복잡하고 키보드가 안눌러지는 느낌임)

고민된다.




사진이 한칸 더 내려오니까 용기가 생기니까 말해보겠다.

우봉고는 올드버젼(1탄)이랑 새로운버젼(2탄)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알게되었는데

우리가 그날 갖고 놀았던 거는 1탄이었다

 2탄은 점수내는 방식이 달라졌는데 설명을 들어보니까 1탄이 훨씬 정교하고 (그래봤자 단순) 재미있어보였다.

위에 사진 에 있는 구멍 뽕뽕난게 점수판인데 그건  나중에 게임할때 알려줄게. 

알고 싶으면 우리집 와.

암튼 그래서 1탄으로 사고 싶어가지고 막 찾아보는데 아무데도 없고 

국내에 보드게임을 수입하는 곳에서는 이미 2년전부터 2탄만 들여오는 것 같았다(1탄은 생산중단된듯)

그래서 할 수 없이 포기하고 잇는데 누군가 '아마존을 찾아보지 그래?' 하는 

은혜로운 소리를 들려주어서 아마존닷컴에서 딱 재고가 3개 남은걸 찾게 되었다.


하지만 두번째 난관은 

꼴랑 보드게임을 내가 국제배송비를 물고 (심지어 한번도 안해본 배대지 직구..덜덜)

사야하는것일까

하는 스뜌삣 고민이었다. (김생민의 영수증 팟캐스트 참고)

얼마전에 유령대소동이라는 보드게임도 샀으니까 그걸로 되지 않았을까.

그치만 친구랑 보드게임할래? 하고 초대할라고 하면 적어도 게임이 3종류 이상이어야지만(이미 ciaociao라는 게임도 갖고 있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요녀석이 페블을 주문하는 틈에 끼어서 

난생처음 아마존+배대지 직구를 하게 되었다

요녀석의 오매불망 요녀석의 최애 요녀석의 신주단지 페블.(현재 한개 더 살까 고민중)


2주를 기다려 도착한 우봉고는

뜯을 때까지 진짜 1탄일지 2탄일지 알 수가 없었다. 

1탄아니고 2탄이면 어쩌지..하회탈이 아니고 코끼리면 어떡하지 두근두근(2탄에는 껍데기에 코끼리 그림이 있음)

아마존에 어설픈 영어로 한 질문에는 아무도 답글을 달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박스를 뜯었다.

그치만 우리나라와 달리 왠지 외국판매자들은 정직하게 사진을 찍었을 거라는 믿음.

나의 사대주의.

직구제일주의.



그리고

나는 당당하게 당신을 초대한다.

와라. 망원동.

하자. 보드게임.

우리집에는 엄청 재미난 보드게임 3종이 있어. 

완전 신나게 놀아보자.

넌 놀때 제일 이쁘니까.






그리고 

ps요녀석의 페블 도착까지의 두근거림을 업데이트 해볼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문한 그 순간부터 페블상자를 뜯을때까지 1분1초마다 

애타게 기다린 요녀석의 간절함을 여러분과 꼭 함께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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