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7. 17:57

포스팅을 하려고 사진을 불러오고

제목을 생각하고(아--------- 제목이 마음에 안드는데 더 나은 것도 생각이 안 남)

카테고리를 고르는데 멈칫.

맛있는 것을 올리려고 한거지만

내용을 생각하면서  더 가치있게 생각하고 있는 건 이 망원동의 맛을 소개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그녀의 취향에 대한 이야기로 턴 해야 하나

사는 이야기에 넣을까, 먹는 이야기에 넣을까 잠시 고민..

....

 

 

뜻밖의 난데없는 백수 생활 그  2주차의 시작은

점심  - 디저트 - 세차 - 수영 등록 - 원두 구매 - 캔맥 구매 - 빙수

라는 효율성이라곤 1도 고려하지 않은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른 동네의맛 투어

중구난방 별자리 동선의 투어 중 가장 빛났던 건, 

빙수도, 식사도 아닌 동네 친구 자매님의 취향이었지만 

그냥 원래 생각대로 먹는 이야기 카테고리에 기록을 하기로 한다.

 

 

투어를 위해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드레스코드를 맞추어 갈아입고 나타난 자매님 

 

 

 

 

복춘정의 백반 정식

배고파죽겠다 아욱된장국이 나온다를 외치며

전혀 백반 감성이 아니었던 나를 끌고간 곳은 별 다섯개짜리 식당이었고,(여기의 별은 미슐랭이 아니라 다음지도 별점임)

그릇 전체를 싹 비워먹었다. 맛있고 가볍다.

처음 차림상을 보고 너무 과하지 않나. 우리나라 한정식은 이래서 문제야. 라고 생각했던 나를 용서하세요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 덕분에 정말 저기 있는 모든 것을 싹 다 먹었음에도 어라? 어? 뭐지? 배가 안 불러

배가 부르지만 배가 부르지 않아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망원동엔 저런 스타일로 나오는 ㄱㄴㅅㄷ이라는 백반집이 하나 더 있는데

비슷한 가격에 메인 반찬이 하나 더 나오고 , 그곳에 비해서는 간이 훨씬 약한 편이다 .

둘다 좋아하지만 내 취향은 이쪽이다. 사실 압도적 승리다. 

 

 

 

프론트 데스크의 후르츠 빙수

세차장 아저씨와의 한판승 후 당떨림 증상의 나를 위로해준 빙수.(시벌탱 성산동 신ㅈ손세차장 시벌탱 정말 아오씨)

인테리어, 사장님의 스리슬며시 센스, 음악 등 여러가지 챠밍포인트를 가졌지만

저 빙수가 꼭대기에 있는 거 같다. 

어딜가도 눈꽃우유얼음이 나오는 빙수통일시대에 독야청청 마이웨이 쌩얼음을 쓰는 곳이 이곳이다.

사실 비주얼을 보고 으엑. 팥인가 실망했는데 저거슨 팥이 아닙니다.

제각각 크기의 투명한 얼음을 보고  에에?

싸구려닉김만 가지고 레트로 갬성에 묻어가려는 얄팍한 수작 아닌가 하고 생각한 나

그거슨 섣부른 오예. 정말 죄송합니다.

얼음이 좀 그 얼음 같긴 한데 그런 얼음이 아니여. 이유가 있는 그런 얼음이었다(먹어보면 앎)

저 작은 빙수 한그릇에 8000원이나 하는데 

정말 그 값어치를 하는 고민이 느껴지는 맛이 났기 때문에 저는 겸손해졌습니다.

(하지만 드립커피는 그냥 그랬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전에 먹었던 암튼의 브라우니+아이스크림 조합도 매우 훌륭했고

좋은 하루였다.

재두자매님 고마와

충성충성!!

 

(급종결)

'먹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대게감성이 아닌데요 _ 강구항 찌개집  (0) 2019.09.05
이동네 모지?_김포고촌 쿡파스타  (0) 2019.06.20
황태볶음  (0) 2017.12.18
오머나세상에너랑나랑호푸가자  (0) 2017.07.13
괴식과식  (0) 2017.07.13
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