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8. 13:15




황태계란국을 하다가

필이 받은 바람에 하게 된 황태볶음

먹다가 깜짝 놀라 이레시피는 기록해야겠다 싶어

황급하게 남기는 메세지

2093년 누군가 이 포스팅을 본다면 

그리고 이 황금레시피를 따라해 성공한다면

나를 기억해줘

우연히 황태를 볶다가 유레카를 외친

동양인 유씨가 있었음을..






1.황태를 작게 자른다

2.황태에 멸치육수를 조금 넣고 뿔린다.

(이 과정이 과연 맛에 도움이 된걸까? 왠지 맹물에 뿔리면 

육수로 맛있는 맛이 다 빠지고 맹황태가 될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3.뿔린 황태를 꾹짜고 달군 스텐팬에 올린다

(우리집 수납장에 10년넘게 방치된 스텐팬, 최근 유튜버에게 

스텐팬 예찬을 듣고선 서서히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 

제대로 활용하고 잇는건지는 모르겠다.  심지어 우리집 가스렌지는 일정 온도이상되면 

불이 확 약해지는 그지같은 최신식 안전 가스렌지라 고온의 요리를 할때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자가주택을 보유할때까진

어쩔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

4.마른팬에 황태를 좀 볶다가 연기가 나길래 식용유를 둘렀다. 그리고 썰어놓은 파의 녹색부분도 넣었다.

(파는 맛에 별 도움이 되진 않지만 그릇에 담았을때 

맛있어 보이는 비쥬얼을 담당하고 있다. 요리데코는 개나줘버려 주의자이지만 

황태국을 하고 남은 파의 녹색부분을 처리해야만 했다.)

5.황태와 비주얼담당이 익고 있다. 이때 등장한 피쉬소스 5방울! 짜잔. 그리고 유튜버에게 배운대로 

디글레이즈드를 하려고 박박 긁는다. 하지만 눌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피시소스..대체 몰까...이 눌러붙은 5방울이 대체 맛에 

어떠한 기별이라고 했을까? 알수가 없다. 이 유튜버는 피시소스를 잘 활용하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겨우 어제 구매했을 뿐이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6.물엿과 설탕을 붓는다

(물엿은 넣을까 말까 많이 고민했다. 내가 원하는 비주얼은 투박하지만 촉촉한

황태볶음이었기 때문인데 그냥 넣기로 했다.)

7.하나를 먹어봤더니 간이 심심하다. 소금을 넣는다. 

(계량따위는 개나 줘버린 게으르머. 그냥 스파출라에 소금을 묻힌 뒤 휘휘 저었을 뿐)

8.설탕을 좀 더 넣었다. 끝.


대략 볶은 시간은 2분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 같다. 

황태가 물기를 뺏기로 마를라고 시작할라는 즈음 황급하게 불을 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결과물은

너무너무너무나 맛있었고

나는 어떤 과정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육수불림.스텐팬.피쉬소스.적절한간...

몰까?

다시 해보면 알 수 있겠지...

일단은 아껴먹고 생각나면 나중에 또 해봐야징


헬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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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