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0. 21:50

5평 주택

좁지, 당연히, 사람이 살기엔 좁아. 

하지만 정부로선 어쩔 수 없음, 최선의 방책

최소한의 인간다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크기인가 하느 것

그렇다면 이 주택의 공급을 늘린다면 그것은. 

 

 

 

 

 

Posted by 분명히
2019. 9. 9. 13:30

오래전부터 생각하던게 있는데 방금 또 마트 화장실을 갔다오면서 생각이 난 게 있어. 공중화장실을 가보면 여자화장실이 대부분 남자화장실보다 안쪽에 위치하거든. 대체 이유가 몰까

-어 그래? 난 몰랐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인데. 

95%이상의 경우로 그래. 늘 생각하고 있던 거니까 화장실을 갈 때마다 살펴보는 부분인데 항상 그런거 같아. 

이 위치 설정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면 두가지 생각해볼거리가 나오거든. 하나는 여자들이 좀 더 숨기고 싶어한다는 혹은,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거야. 또 한가지는 범죄 위험에의 노출과 예방이야. 근데 그 두가지 이유에 따른 결론이 서로 상충하거든. 근데 일단 전자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화장실 배치가 이렇게 된거겠지. 

-둘다 그럴 듯한 이유네. 근데 정말 그렇게나 압도적으로 수치가 그런거야? 

사실 95%라고 한 것도 내가 가보지 않은 많은 화장실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잡은거고, 실은 내 경험으로만 따진다면 98% 이상이 그래. 나머지 2%는 내 기억 저편 어딘가에 있을 예외의 경우를 두고 정한거고. 실제 직관적인 수치는 99.9%에 가까워. 

범죄에 노출될 위험은 여성들이 훨씬 높은데 화장실이 안쪽에 있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혹시나 그런일이 벌어졌을 때 입구 쪽에 위치하는 편이 도망가거나 도움을 요청하기에도 용이하고, 범죄가 일어날 경우까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 더 가까이에 위치하는 것만으로도 꽤 예방효과를 가질거야. 그런데도 여자화장실은 늘 안쪽에 있지. 

그리고 구조상 노출되기 더 싫어하는 형태의 변기는 남자쪽이지 않나? 오빠도 그때 소변기가 밖에서 보이는 게 싫다고 했잖아. 

-맞아. 남자변기는 오픈되어 있고 밖에서 다 보여. 나는 그래서 화장실 입구 문을 꼭 닫거나 아니면 밖에서 안 보이는 소변기 쪽에 자리를 잡아 . 근데 그렇게나 압도적이라면 혹시 건축학 적으로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전문가들의 어떤 데이터라거나 설계 기준 같은 거.


(관련 웹 검색중)


위치 관련한 데이터나 법률이야기는 없고, 역시 여자들이 '숨기고 싶어할' 것이란 이유로 그렇게 되었다는 글이 있네. 정말 말도 안돼. 다른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어째서 부끄러움이 안전보다 우선순위에 배정되는 거지. 정말로 노출되는 것이 문제라면 웨스턴 스타일의 문을 다는 방법도 있고 내부 파티션이나 가림막 같은걸 설치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도 해결될 수 있잖아.. 어렵지도 않고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는데. 그러면 안전과 노출 둘다 잡을 수가 있어.

-이게 여성 차별에 해당할까? 여자들의 화장실은 숨겨야 한다. 하는 것이.

아니 여성을 차별을 해서 구석에 몰아넣거나 한게 아니라 보수적인 관습이나 편견에 따른 거일 거고, 대신 그건 여성혐오에 해당할 수 있지. 여성의 성은 숨겨야할 존재, 부끄러움을 가져야 하는 대상들로 인식되는 구닥다리 개꼰대 관습인거 같아. 생리대를 까만 봉지에 담아주는 것처럼. 





Posted by 분명히
2019. 9. 9. 13:13

마트에서 이제 고객용으로 비치해두던 빈박스를 없앤다는 뉴스 봤어? 나는 이해가 안되던데

- 그러게 어떻게 받아들어야할지 생각하게 되더라. 그럼 그 종이박스들은 어떻게 되는거야

그 박스들은 다이렉트로 재활용 업체에 넘긴대. 

- 사람들이 물건을 담아서 집에 가져가더라도 결국 재활용으로 내놓지 않나?

맞아. 그걸 엇다 쓰겠어. 다들 각자 가정의 다른 재활용을 담는 재활용박스로 활용하고 그 뒤에 재활용종이로 내놓지. 결국 쓰임은 같은데 자기들의 수익으로 만들겠다는 거 같아. 

- 박스코너를 관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나?

그걸 생각해봐야하는데 우선은 그 박스를 모으면서 1차적으로 붙어있는 테이프들을 정리하고 러프하지만 크기별로 정리하기도 하고, 그럴 인력이 필요하지. 그치만 그렇다고 그걸 위해 따로 고용을 늘리진 않았을테니 그건 고려할 필요 없을 거 같아. 대신 테이프나 노끈을 같이 비치해놓아야 하잖아. 그 비용이 아까운거 아닐까. 사실 그 부분은 마트측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개념이었는데 그걸 중단하고 비용은 아끼게 되지. 

- 박스를 업체에 다이렉트로 넘기면 1차 정리도 필요없지 않을까. 고객한테 내놓을때도 모든 테이프들을 다 떼고 비치하나.

웬만한 것들은 제거를 하긴 하지. 그리고 그렇게 많은 양을 넘기겠다고 하면 그런 정리를 하지 않고 넘길 가능성이 크지. 대량 납품을 하는 업체의 갑질처럼. 

- 그럼 고객들은 이제 장바구니를 사야하나. 박스가 없다고 해서 장바구니 사용이 늘어날까

글쎄. 아직은 모르겠어. 어쨌거나 마트를 와서 박스가 없다면 어떤 형태든 담을 용기가 필요한데 마트측에서는 새로운 장바구니를 제작하고 소비자들이 구매하면 결국 새로운 쓰레기가 생기는 게 아닐까. 마트라는 곳이 계획적으로 장을 보러 갑시다! 하고 집에서 장바구니를 챙겨 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즉흥적으로 가서 쇼핑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때마다 장바구니를 새로 사야한다면 그게 무슨 환경을 보호하는 거야. 정말 알 수 없는 정책이야. 

Posted by 분명히
2019. 6. 26. 12:29

-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가서 올린 글들을 보면 한국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잖아. 그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뉘앙스에 따라 다양한 뜻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좋은 거일 수도 있고 정말 그냥 그대로 사실 전달 외에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도 있고, 해외여행을 가는 목적 중에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들에겐 그곳에 한국사람이 있는 것이 목적과 맞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싫을 수도 있지. 

- 나쁜 의미로 글을 올리는 사람도 많은 거 같아. 

맞아. 일종의 사대주의 같은 거. 서양사람들의 픽이 옳다. 서양사람들의 취향이 더 고급스럽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우쭐하는거지. 우월감. 좀 구린 거 같애.  

- 최근에 본 어떤 글은 굉장히 그런 의미가 강해서 보기가 좋지 않았어. 

나도 봤던 글인 것 같네. 근데 다른 사람의 어떤 글은 정말 한국 사람이 많구나 하는 정보 전달 외엔 다른 의도가 없어 보였어.

- 그런 글들은 보면 의도가 어떤건지 알 수 있는 거 같아. 아무렇지 않은 척 써도 글에서 딱 의도가 읽혀. 물론 실제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구글 플레이스 리뷰를 봐도 부정적인 의미로 '한국사람많아요' '한국인맛집' 이에요. 하는 것들이 정말 많아. 근데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특징일까. 외국인들, 특히 서양인들도 같은 생각을 할까. 영어권 사람들은 같은 언어를 쓰니까 자기나라 사람인걸 알아보기 어려울까. 아니면 딱 알까. 그리고 그것이 싫을까. 어떤 감정이 있을까.

- 글쎄.. 왜들 여행지에서 같은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 완전히 타인이 되고 싶은데 한국에서 겪은 지나친 참견, 오지랖들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내 말과 생각이 읽히는 기분, 그것이 싫은 거 아닐까. 여행의 집중력을 흐트려뜨리는 것 같아.

- 나는 사실 한국인이 있건 없건 상관없어. 아 한국 사람 있구나. 하는 생각에서 끝이야. 있으면 있는대로 유명한 곳이군. 없으면 없는대로 낯선 느낌이 좋아.

나는 타인의 시선과 생각을 의식하게 되는것 같아. 우리나라 사람들인 것만 같은 느낌이어도 흘끗흘끗 쳐다보고 왠지 내 얘기에 귀 기울이고 있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은 정말 싫어. 근데 웃긴 건 싫기도 하면서 또 안 싫기도 해. 얼마전 도이수텝에서 마주쳤던 한국인들 같은 경우에도 모두가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잖아. 그때 '오지마라 오지마라 아 저 사람들이 우리한테 아무것도 안 물어봤으면 좋겠다.' 하면서도 '먼저 말을 걸까, 내가 가진 정보를 나눠줘야지,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거든. 사람을 만나는 거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동시에 친숙함에서 오는 유대나 즐거움을 기대하는 거 같애.

- 그리고 또 여기 중국인 관광객 정말 많다. 라는 글들도 있자나

그런 거 너무 싫어. 완전 혐오발언이야

-하지만 중국관광객들이 많아서 시끄럽다. 혼잡하다 그런거 아닐까. 실제로 있는 상황을 쓴 거잖아.

물론 나도 그런 경험을 해봤지만, 그렇다고 그런식으로 특정나라를 언급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런 리뷰를 할때 특정 나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해. '여기 단체관광객이 많아서 시끄럽다' 거나 '무례한 관광객이 있었다' 라는 식으로 해야지 그 나라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하는 섣부른 일반화, 대상 지칭은 절대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실제로 많은 미국이나 프랑스 사람들이 시끄럽게 하는 경우도 많이 겪었잖아. 그렇다고 그걸 그런식으로 비하하는 뉘앙스로 리뷰를 하진 않아. 애초에 중국에 대한 혐오나 무시하는 생각이 포함된 거야. 내가 싫은건 '무례함' 이나 '소란,소음'이지 특정 나라 사람인게 아니잖아. 불필요한 정보야. 

 

 


 

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