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8. 21:34

우리 핼스장 샤워실은 넓지도 좁지도 않아서 사람들의 회전만 제대로 해준다면 (때를 민다거나..진짜 목욕을 해버린다거나..) 자리가 모자라진 않아. 그리고 씻는 자리는 좌식과 입식 둘다 있어. 내가 이해가 안되는 게 있는데 그 샤워실 안에 온탕과 사우나실이 있거든. 사람들이 들어와서 자기 목욕용품을 자리에 두고 탕이나 사우실로 갔을때 누군가 비어있는 그자리에 와서 씻고 있는거야. 그리고 자리를 비웠던 사람이 와서 여기 내가 먼저 와서 맡아둔 자리니 비켜달라는거지

ㅡ나도 그 이야기를 들은 적 있고 무척 신기했어.

무슨 이야기?

ㅡ 여탕만의 문화라고 하던데. 당장 이용하지 않아도 목욕바구니로 자리를 맡아둘 수 있다고. 다른 사람이 이용하고 있으면 먼저 왔던 사람이 비키라고 하고 그러면 비켜줘야 한다는 거 말이야.

맞아. 남자는 안그런다는거야?

ㅡ 남자는 사실 자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 그냥 탕에 들어가기 전에 탕 앞에는 목욕바구니를 둘 자리가 없으니 그냥 대충 던져놓고 가는 그런거고 돌아왔을때 누군가 있으면 그런가보다 하고 다른 자리로 가버리지.

난 너무 이해가 안 됐어. 엄청 넓은 목욕탕이나 사우나 같은 경우야 그 자리가 아니라도 갈 곳은 많으니 그러려니하겠지만 헬스장 샤워실은 사정이 다르잖아. 회전이 되어야 하는데. 자리를 맡아놓는 건 말이 안돼. 물론 용품을 둘 곳이 없고 본인이 의자도 씻고 세팅을 해놓은거까지 챙겨서 탕으로 가져갈 수는 없지만 탕에서 돌아왔을때 누군가가 쓰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는거니. 조용히 용품을 챙겨서 다른 비어있는 자리로 가야지. 도서관에서 전용 자리 맡아놓고 공부 안하는 거랑 같은 거 같아

ㅡ 헬스장에서 그러면 조치를 해야할거 같아. 당장 샤워자리에서 씻지 않고 자리를 비울 사람들이 물건을 둘 선반을 만든다거나

그 상황을 보고 있는 데도 화가나는데 나한테 만약 누군가 비키라 그러고 샤워장이 붐벼서 다른 자리가 없는 상황이었으면 난 정말 화가 많이 났을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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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