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5. 23:46

백수 기념으로 

부산으로 내려가 일주일간 엄마딸주간을 갖기로 했다

하원 시켜주는 이모역할은 덤.


학교 졸업 후 독립하고 멀리 떨어져 살면서

이렇게 긴시간을 엄마랑 단둘이 보낸 건 처음이다.

늦기 전에 ,

후회하기 전에,

 기회가 났을때 일부러 억지로라도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허심청 가기

  • 찜질방 가기

  • 매일 카페가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먹기

  • 바다앞 카페 가기

  • 천천히 드라이브하기

  • 영화보기

  • 코인노래방가기


그리고 

엄마가 못해봤을만한 것, 엄마가 안해볼만한 것이 보이면 

과감하게 시도해보자 라고 생각했다.

많은 버킷리스트가 있었고, 다는 아니라도 꽤 많은 걸 했다. 



동생네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봤던

양궁체험카페.(실내양궁장)



-엄마 활 쏴 본 적 있어?

-아니

-우리 그때 봤던 양궁하는데 가볼까? 사실 나도 한번도 안 해봐서 궁금해.

-그럴까. 


호기심 가득한 눈빛,

엄마는 

새로운 체험 해보는 걸 좋아한다. 

다만 돈이 아까워서 늘 포기하는 인생이었을 뿐.


그 맘 아니까~

가보자 양궁장

내일이면 늦으리

 고고






좌 우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과녘크기만 다른건가. 초급 중급 이런건가..




각자 활 화살, 장구 지급되고 

세팅완료 10발에 4천원...?? (가물가물)



우선 장구를 착용하고 안전사항 숙지 후

직원분이 활쏘는 법을 알려주신다.

자세 교정이랑 영점을 잡는 것까지 다 해 주신 뒤부터

10발이 카운팅된다. 

영점 잡는 것은 내가 시험적으로 활을 몇 발 쏘아보면서

 패턴을 파악한 직원분이 '좀 아래로' '좀 오른쪽으로' 쏘시는게 낫겠다 하고 알려주시는 걸 말함



비가 와서 그런가 입장할 때 있던 한팀이 떠나고 

이후에 쭉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는데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게 조근조근 천천히 설명을 잘해주셔가지고

엄마랑 같이 배우기 좋았다. 

중간에 10발을 쏘는데 엄마가 잘 안되어가지고 난감해하니까

 오셔서 자세부터 영점까지 다시 교정해주셨다

율하 리커브 양궁장 선생님 왕친절 상냥 감사합니다 흑흑












굿샷 마미. 

생각보다 활이 무겁지만

많이 어렵지 않고 너무 재밌음

엄마는 근력이 딸려서 자세가 좀 흔들리긴 했지만

중간에 슨상님께서 교정해 주시면 다시 샤악 영점이 잡히는게 신기했다



10발을 다 소진하면 

직원분이 과녘에서 화살을 하나하나 뽑으면서 점수를 체크할 수 있게 해주신다


한 판 더 해 마미!!





어떤 실내양궁장은 몸에 차는 장구없이 그냥 

활만 쏘게 한다는데

여기는 팔, 가슴 보호대까지 다 착용하고,

뭔가 본격적인거 같고 간지가 나서 신이남

또 딱 10발이 아니라 이래저래 교습받고 하면서 더 쏘니까

천천히 양궁을 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공기총 쏘는 체험은 너무나 허무했었단 말이야




마미 ,

오길 잘했지?





엄마가 더 많은 행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