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9. 12:34

전기차를 사면서 가장 기대되었던 것 중 하나

차바크-CHABAK- CARBAK- 뭐라 부르건 나는 간다

 계획없이  떠나본다 강원도로 ,

강릉으로,

 

이거슨 차박을 계획중인 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무한의 정보늪에서 조금이라도 가닥을 잡으시길

어디서 잘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어떻게 잘지가 중요했기에 풀어놓는 이야기.

나의 준비물 : 놀이방매트(2열헤드부분메꿈용도), 손님용매트더블(누워잘때 배김없도록), 매트위에 깔것과 덮을 것

소소하게 준비해 봤어요. 단촐하쥬?(하루밤정도는 대충 자도 되는 젊음과 패기)

차박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평탄화작업, 평탄화매트.

본격 평탄화는 아무래도 경험에 따라 실전 후 수정해 나가야할 것 같아서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고요, 가진 것 위주로 먼저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르고 보는 타입)

2열헤드부분 아래쪽 메꾸는 것도 케바케따라 말들이 달라 많이 필요하다 싶으면 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하게만 준비하고 떠나자. 불편하면 어디 근처 숙소 잡으면 되니까. 홀롤로로로(생업 아니면 뭐든 대충하는 타입)

 

그리고 출발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 

아이코나. 주말이 전국 휴가기간이었어 ㅠㅠ 차 막혀 개 막혀... 서울-강릉 5시간 걸렸지 모야..

우리가 간 곳은 강릉, 안목해변의 카페거리. 누군가 여기서 차박을 했다는 글을 보고 대충  정했습니다.

어째저째 도착한 바다에 사람이 많다. 주차장에 차도 많다.

하지만 할 쑤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트렁크 창으로 바다가 보였으면 좋겠어. 하는 마음으로 차를 대었습니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옆에 차가 빠지면 슬금슬금 한칸씩 이동하여 딱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차박 장소는 무조건 화장실 있는 곳으로 정하길 바람. 최소한의 인간됨을 유지하려면 화장실은 필수예요. 아무데나 싸지 맙시다. 

 

대충 이렇게 생긴 안목해변 . 약간 송정앞바다 닉김도 나고 적당히 번잡하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아래 지도에 표시된 핑크 존입니다.

이곳 옆에는 보시다시피 공영주차장이 넓게 있긴 한데요 휴가기간으로 사람이 많아서인지 바로 옆 핑크존 공간정도를 임시 주차장으로 쓰고 있었어요. 다만 모래 바닥이고, 비가 와서 웅덩이가 좀 있어 튄다흙.묻는다진흙. (다음날 세차함. 세차하고 폭우 쏟아짐..괘..괜찮아.. 훼..휀다랑 타이어 물청소하려고 세차한거야 저..정말 )

오렌지 색깔이 우리차 위치

지도에서 보이는 녹색짝대기는 차 입니다.

안목해변을 따라 길에도 줄줄이 주차되어 있었지만 그렇게 주차를 하면  트렁크에서 바다가 안 보이는걸,

도로는 후라이버시도 안 지켜지고 차박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닌걸.

핑크존에는 우리 차 양옆으로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3.4팀 더 있었고, 

전기차는 우리 뿐이었고,

조명도, 캠핑의자도, 아무것도 없이 온 사람도 우리 뿐이었다 ㅋㅋㅋ(초라해)

날씨 개덥고 습해서 마치 방콕 같았는데, 옆 사람들 어떻게 그 수증기 속에서 잤는지 의문..끝없이 에어컨 돌리면 배터리 나갈 텐데..

공회전하는 소리도 안 났는데...(사실 너무 푹 자서 몰름) 밤새도록 에어컨 돌리며 시원하게 잔 사람도 우리 뿐이뿐이었을 거라 짐작한다.(전기차 만세)

처음부터 딱 주차를 하고 시작한 건 아니고 강릉시내에서 밥 먹고(장칼국수가 유명하대요) 차박자리 보러 안목해변 왔다가 대충 둘러본 후 커피 먹고 쉬다가 근방의 녹색체험센터?인가 하는 곳으로 가서 배틸 충전하면서 시트를 접고 펴고 차박 기본 세팅을 하고 왔다.

모래바닥에서 짐을 넣고 빼고 하면 감당이 안될거 같아서요.

 

중요한 차박 침실 작업 과정(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아용)

1.운전석 웰컴모드( 차문을 열고 닫을때 자동으로 시트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이 옴) 을 끄고(시트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뒤에 세팅해놓은 것들이 밀리거나 당겨져서 망가질 수 있음) 운전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시트를 고정합니다. (우리는 세팅을 한 후에 운전해서 차박장소로 이동해야했기 때문이고, 세팅 후에 바로 잘거면 시트는 최대로 앞으로 당기고 시트허리까지 숙이게 하면 됨)

2. 앞쪽 헤드레스트와 2열 헤드레스트를 서로 맞바꿈(두개의 최대 가용 높이가 달라서 -1열이 훨 높음- 앞에 걸 뒤에 달아야 바닥을 더 길게 지지를 해줄 수 있음, 그리고 저는 2열 헤드레스트가 더 편해서 평소 주행때도 그냥 이대로 바꾼채 씁니다)

3. 2열 헤드레스트 3개의 모가지를 최대로 쭉 뺀 뒤(이것 때문에 2번작업이 필요함) 시트를 접음(저희는 억지로 2열 시트를 바닥으로 잡아 당기는 벨트작업은 안함, 그냥 심리적으로 차에 무리를 준다고 생각해서임)

3.놀이방매트를 1열 모가지에 걸고 2열 모가지 부분에 깝니다(쿠팡에서 1인용 2개를 샀음 , 설치과 보관 편할려고 1인용으로 구매-잘했다고 생각함-두개가 서로 체결이 안되어서 앞좌석 쪽으로 다리를 뻗을 수 있음, 바닥쪽은 어차피 탄탄하고 매트를 위에 한번 더 깔아주니 두개 사이로 발이 빠질 염려는 없었음) 

-------여기까지 하니 접은 2열 시트 부분과 트렁크 사이에 약간의 높이 단차가 생깁니다. 니로 프레스티지는 이것(노블레스 트림)보다 훨씬 단차가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아주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더 편하게 만들고픈 욕망이 드는 정도였어요. 그리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이게 바닥과 수평이 아니라 슬쩍 기울기가 있게 됩니다. 당연히 등쪽의 시트 모양이 편편하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서 머리를 1열 쪽으로 하고 자면 엉덩이 부분이 경사면을 따라 스스륵 미끄러져 내려올 정도 인데 저희는 트렁크 쪽에 머리를 둘 거라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쿠션을 대서 다리를 높이하고 자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이 두 부분의 단차와 기울기 때문에 사람들은 평탄화작업을 하는 것이고 이것이 쾌적한 잠자리의 핵심입니다.

4.두꺼운 담요를 접어서 단차부분에 대어주고 높이차이를 없애 줍니다. 

위의 170도 정도되면 모양이 꺾이고 단차있는 부분에 담요를 깔고나니 래 빨간 줄처럼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진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사진에서 단차라고 표시된 꺾인 부분이 그냥 꺾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꺾이면서 높이도 차이가 있어요. 매트를 깔기전 사진이 없어서 대충 그렸어요. 

어떤 분들은 차 뒷바퀴에 받침목을 대어서 살짝 뒤를 들어주는 형태로 주차하여 똥꼬를 들어주는 방법으로 경사를 줄이기도 한답니다. 아니면 살짝 언덕이 있는 곳에다 차를 대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당. 

 

5.끝입니다. 이제부터는 매트깔고 이불깔고 침실처럼 꾸며주면 됩니다. 저희는 급한대로 집에서 쓰던 두꺼운 손님용 스펀지 매트를 가져왔는데요. 더블사이트 매트가 차폭에 딱맞아서 아주 신이 났습니다. ㅋㅋㅋ 어쩜 이렇지 . 마치 차박하려고 손님용 매트를 샀던 거처럼, 큰그림완성.

그리고 그 위에 면돗자리를 한번 더 덮었더요. 포근한 닉김 추가.

 

실제로는 1열시트를 한참 더 숙여주었어요. 숙일수록 넓어지니깡 

 

 

길이가 약간 길어 튀어나온 매트 부분은 트렁크 문을 닫고는 오히려 머리받침 쿠션이 되어 주어 좋았어요. 매우 경사져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놀이방 매트를 아직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당

 

가로 사이즈 딱맞음

 

쓰던거 가져와서 더러움.

 

저 손 뭐지..누구야..

 

자 충전도 세팅도 끝났으니 이제 다시 떠나볼까용

 

해가 지기 전에 고고고우~

 


 

 

진짜 습해 , 개습해 . 장난 아니야. 앞유리에 서리 껴서 운전이 힘들정도..헥헥

 

니로는 전고가 낮아서  안에 들어가서 앉지는 못합니다. 정말 누워자는 용도. 

우리는 캠핑의자도 없고, 차밖은 덥고 습하니까

에어컨 풀가동시키고 트렁크 열고 음악들으며  (크렐스피커 죠아 트렁크에도 스피커 있어서 더 죠아 흑흑)  맥주 한잔 합시다.

문 열고 에어컨 트는 스웩보다 더한 사치 있소? 엣헴 있어도 말하지 마시오.

앞쪽에는 동해 밤빠다. 철썩~  등 뒤로는 써늘한 에어컨 바람. 크---- 극락이오.

 

 

 

뒷 트렁크를 통해 보이는 번쩍번쩍 모습 곧 저들도 잠이 들겠지..

앞유리는 방수돗자리 (맥주마실때 깔고 앉아있었던 거- 흘리면 안되니까- 이케아) 로 덮고 앞문쪽으로 넣어 고정시킵니다.  내 후라이버시는 소듕하니까여. 

원래는 하프형 자동차덮개를 사서 앞 옆, 뒤 유리창을 다 덮어버릴 생각이었는데 . 일단 요정도만 해도 충분하더라구여. 뒤쪽은 바다니까 안 막아도 돼. 

클러스터는 끌 수 없으므로 불빛을 수건으로 가려놓고, 에어컨은 쾌적할 정도로 설정하여 (유틸리티 모드면 공회전이 필요없지롱!)외기로 맞춰놓고(죽으면 안대. 산소는 소중해.) 양치하고 잠에 듭니다. 옆 차에서 더운데 에어컨 잠시 켤까?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기차 짱짱맨!! 

에어컨 스웩으로 우쭐함을 표현하는 나의 발

 

 

 


 

 

그리고 , 아침

 

 


 

 

 

 

옆집도 일어났군요. 햇살 말고 옆집 꼬맹이 노는 소리에 깸..

 

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있는 앞유리 방수돗자리...와 나.   아 좋은 차박이었다...

 

 

좀 만 더 있다가 초당순두부 먹으러 가자

 

아차 

유틸모드로 저녁 9시무렵부터 아침 7시? 정도까지 에어컨돌렸고,

배터리소모  78%>>>68% . 10% 니까 6킬로와트 정도였습니다.( 좌신랑폰, 우내폰이라 화면이 조금 다름)

 

 

니로 차박의 단 점: 

전동트렁크가 아니라 자동문 연출불가.(사실 여는거보다 닫는게 어려움. 안쪽에 홈이 없어요 ㅠㅠ)

전고가 낮아서 앉을 수가 없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약간 경사가 있다. 

유보로 미디어를 끌 수 없다 . 어느 순간은 노래를 끄고 자야하니깐. 

키 175 이상은 다리 쭉 뻗기가 안됨. 다행히 우리집은... 가능해..

 

다음 번 차박 때 고민해 볼 것 : 

신발을 어디 벗어 둘 것인가- 수납상자 구매함(해결)

 

 

여러분 차박 하세요!

 

 

 

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