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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으로

2020 시드니의 NYE 불꽃놀이

호주여행을 가기로 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때에 

우리가 가는 그 시점에 열리는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세계에서 1.2위에 꼽히는 큰 규모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그냥 몰랐으면 좋았을걸..괜히 그 이야기는 들어가지고...



하지만 그땐 몰랐으니까 그랬고,

지금은 가봤으니까 말할 수 있는거겠지.


암튼 그렇게 큰 축제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 우리는 여행일정을 이리저리 틀어서 (정말 그래서는 안됐는데 ㅠㅠ)

시드니에서 새해를 맞이하기로 한다.

아 정말 안 그랬어도 됐는데 ㅠㅠ 


안그래도 크리스마스 연휴를 낀 극성수기에

절반은 쌓아놓은 마일리지가 있으니 그렇다 치고

숙소는 어떻게 할 건데?

?

응?

시드니 12월 31일의 숙소는 부르는 게 값이란 말이야.

응? 대체 얼마나 비싸길래 ? ..



..

..

와..

와..


......................................



저거슨 몇박 가격인가요?


12월 31일 , 1박! 단 하룻밤입니다.


오마갓.


 

5성급만 소팅한게 아니구요 그냥 

 저날 저기 가격이 다 저래요.ㅠㅠ


그마저도  불꽃놀이 포인트에 매우 가까운 스팟의 호텔은 

사진에 없는 거예요.. 1박에 적어도 200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요?

ㅠㅠ

ㅠㅠ

ㅠㅠ

정말 숙소가 없었다. 

불꽃놀이 끝나고 새벽에 돌아와 잠깐 잠만 자는데

하루에 30만원 넘는 돈을 쓰기는 싫고

불꽃놀이가 끝나면 대중교통도 없어서 포인트에서 먼 숙소를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찾고

찾고

찾고

또 찾아 헤매다가 

한국인은 전혀 이용하지 않는 외국사이트로 접속하여 

발견한 숙소.


 럭키 ! 



백팩커 2인실을 잡았어요

 하룻밤에 단돈 10만원! 박슈박슈~


이때까지만 해도 신났지

드디어. 우리는. 잘곳이. 생겼다.



거 사진 한번 봅시다


짠! 

절대 일찍 들어와서 잠들고 싶지 않죠? 

딱 저만큼이 다인곳.

절대 숙면을 취할 수 없는 곳.

룸청소를 하긴 한 것 같은데 창틀에 빈음료수병이 있고

침구에 모래가 막 있는 그런 곳.

아아..


 우리는 새해 카운트 다운하고 와서 잠깐 눈 부쳤다가 

아침에 바로 공항으로 가야하니까 괜찮아요

ㅠㅠ

 정말이예요.



다만.. 이 기간에는 다른 호텔들이 1박씩은 예약도 안 받아주기 때문에

30날에도 여기서 자야만 한다.

2박..ㅠㅠ

와우!


자 숙소가 해결됐으니 불꽃포인트를 정하자.

 한번 골라봐요

(시드니 불꽃포인트 https://www.sydneynewyearseve.com/vantage-points/  )

 불꽃이 여러군데서 터지는가봐요 

볼 데가 많네요

 저기 돈$ 표시는 뭔가요


유료포인트 입니다.

가격은 포인트 따라 달라요 . 

일찍 가서 자리 잡고 기다릴 수 있으면 싼곳

아니면 평균 30만원만 내면 돼요. 더 비싼데도 알려줄 수 있어요. 

근데 비싼 데도 몇천명 정도는 들어가는 곳이니까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요.


ㅠㅠ

ㅠㅠ

우..우린 시간이 많잖아..

여름이라 이정도 노숙쯤은 괜찮을 거야..

호주는 여름이잖아. 

여름이잖아..

여름..


응. 여름

핫여름





그나마 저렴하고 하버브릿지에서 수평으로 터지는 불꽃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포인트.

와우.


근데

시드니가

40도예요.




헉..이..이런 그늘 하나 없는 마당에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차기 전, 나중엔 화장실을 가지도 몬함)






12월 31일 아침부터 도시는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다. 

오후 2시가 되면 근처 교통은 모두 통제, 

새해 전야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뉴질랜드의 어느 곳 다음으로 

새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 호주라지?

 그래서 시드니의 새해 불꽃축제는 어마어마하게 큰 행사.

전세계 관광객들이 이 시기에 모두 시드니로 몰려들고 항공 숙박료가 치솟는다.





행사 준비가 너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부러웠다. 


트램도 2시 이후론 운행 중단(행사 인근 역만)

겁나 걸어야 하는데 장애인들은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사실 호주에 머무는 내내 장애인 시설 부족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런 선진국에서?)




불꽃 자리 잡으러 가기전에 

 배타고 건너편에 갔다와보자


바다를 건너는 페리를 타는 것도 트램이나 지하철만큼 편하다.

지상에 바로 피어가 연결되어 있어서 교통카드 띡 대고 기다렸다 타면 끝.

올때는 지하철로 하버브릿지를 건넜다.




파파, 룩앳댓 룩앳댓! 하면서 귀엽게 외쳤던 아기(동영상 보관중)



아아.. 알 수 없는 괴이한 호주 갬성... 





맑은 날 덕에 매끈하게 반짝이는 오페라하우스



무임승차 갈맥쓰

(날으라구! 게으른 녀석)


오마오마, 여기도 이미 자리 선점 시작(무료존)

우리도 도시락만 사서 얼른 돌아가자.





 서큘러퀴, 한여름





입장. 소지품 검사

술 안됨. 팔지도 않음.

술도 안 먹고 저기서 뭐하면서 기다리라고..ㅠㅠ

사람들 진짜 대단함

정말 뭘 그렇게 먹거나 마시지도 않고 반나절을 기다림.



3시 반이라 아직은 한산..

구름 한 점 없음.

야속하다.





타오르는 태양.

우산 필수

웬만하면 햇볕에 드러눕길 좋아하는 양인들이

전부 우산쓰고 숨어 있음

불타오르네~



익었다.



해가 기울고

조금 선선해질라카니까

입장하기 시작하는

비싼 구역 사람들

꼬리칸은 태양 아래 9시간

일등칸은 우아하게 30분

기다리면


새해가 옵니다.



시끄러워.

그 음악을 멈춰줘요

버스킹.


같았던 공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공연 아니고 버스킹 아닐까 의심됨.



펑.

(예고도 없이)




펑~

(카운트다운도 없이)



Hㅐ피뉴이얼~~~~~~


어솨 2020





음악도 없이

카운트다운도 없이 

허망한 불꽃놀이




아아..

그래도 하버브릿지 수평불꽃은 멋졌어




자러 가자.

안안락한 우리 숙소로...

(이날 3만보 걸음)






그리고 

막간을 이용하여 되새겨 보는

2달전(2019 11월) 부산 불꽃축제 

(친구집에서 안락하게 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