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연극 한 편 봤다.
환도열차 이후 처음
가수 백지영씨 남편이 연극데뷔하는 작품이라 홍보도 잘되고
관심들도 높은 공연.
순전히 제목때문에 봤다.
봄날은 간다.
영화랑 전혀 상관이 없다. 내용도 퀄리티도.
내 돈 돌려줘...
아..이걸 뭐가 문제였다고 말해야할까..
우선 극본 자체가 전혀..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지 못했고,
약한 스토리더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만한 연출적 스토리가 있어야 했고,
암전 없이 계속 되는 70분 극에서 퇴장한 번 없이 땀을 뻘뻘 흘리는 신인 연기자의 호흡을 끌어내려 노력하는 여배우의 연기가 너무 넘쳐흘렀다.
시종일관 kbs주말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키는 오글거리면서 설교적이며, 문어체 같은 대사들은 정말 어떻게 했어야 한다.
연극을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았나, 후기를 찾아보니 죄다 칭찬뿐이다.
그치만 그 칭찬들도 진짜인지 분위기상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이제 그정도는 가려내는 짬이 된다는 게 문제겠지?
재밌다는 글은 하나도 없다, 볼만하다는 글도 없다. 다만 슬펐다. 라는 것만 존재할 뿐,
당연하지. 엄마가 죽고 아내가 죽고, 사람이 죽는데 안 슬퍼할 수가 있나.
70분간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곤란하여 몸을 배배 꼬던 나도
마지막 죽는 장면에서 슬퍼졌는데
그 단 3분을 위해서 내가 돈을 내고, 시간을 내어 그 자리에 있는 건 아닌데..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극 도중에 다른 관객을 쳐다보니 다들 나와 같은 반응들.
하지만 커튼콜에는 열심히 박수쳤다.
워낙 유명하고 탄탄한 출연진이었기에 그들의 기본기에 노력에 보내는 박수일테다
배우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으니까.
분위기상 내가 떡하니 제목을 걸고 포스팅을 했다간 사찰당하고 욕먹을 거 같아서
걱정도 된다.
다른 블로그들 보니까 극단에서 퍼가요 홍보를 하고 있던데..
혹시 여기까지 오진 않겠지..
20일이 막공이던데 설마..
이 누추한 곳에 혹평하나 적는다고 누가 알아채겠어?
암튼
올해 본 워스트 후보에 올리고 싶다.
오늘은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빨래 보러 간다 유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