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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

재밌다 재밌다 재밌다

소문이 자자한 그 뮤지컬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서민들의 서울살이를 주제로한 본격 힐링 뮤지컬.

지그재그형식의 문과 벽, 때에 따라선 안이 될수도 밖이 될 수도 있는 발상의 전환.

활짝 펼치면 제일서점이 되는 멋진 반전의 무대장치.

깨알같은 산동네 집들과 조명과 소품과 오밀조밀 미니 빨래들

배우들이 기대고 걸터앉을 수 있을만큼 튼튼한 난간과 가로등이 부러웠다.


8명의 배우가 나왔다고 공지되어 있고 커튼콜에서도 8명이 나왔다.

하지만 극이 끝나기 전까지 

누가 어디까지 멀티를 했는지 절반정도 밖에 알아채지 못했을 만큼

베테랑 연기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주와 남주. 그리고 음향이다.

특히나 발성도 약하고 음정이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내내 불안했던 여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캐스팅이 될 수 있었던건지. 비단 컨디션 문제는 아닌 듯 보였는데..

순식간에 옷과 메이크업 헤어를 갈아입고 다른 발성, 목소리, 캐릭터로 짠하고 마술하듯 나타난

다른 역할에 비해 둘은 너무나 빈약해 보였고, 

안쓰럽고... 보는 내내 삑사리가 날까 마음이 졸여졌다.

 화음도 맞지 않는 듀엣은 그야말로 망...ㅠㅠ땡탈락

대사나 노래 모두가 묻혀버리는 음향은 중간중간 대사를 놓칠 정도였고 

가사가 묻힐만큼 큰 반주와 뭉개지는 마이크 노래소리 때문에 정확한 가사전달이 되지 않아

극의 감동을 깎아먹었다. 덕분에 생각나는 넘버가 없다...


전체적 분위기는 달고나와 비슷하지만

구성이나 내용의 완성도면에서 빨래의 압승!

중간중간 들어간 센스있는 코믹 요소는 연출의 힘인지 배우의 힘인지 원작의 힘인지

어쨌거나 150분이 아깝지도 길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는 거


커튼콜이 끝나고 극장에서 나와 내려가는 계단에서!

 배우들의 큰 인사를 해주는 것은 엄청 이색적이었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에 감동받은터라

그들이 직접 가까이에서 배웅해주는 것은 뭐랄까.. 황송스럽기 그지 없었다.



나의 첫 빨래는 만족스러웠다.

다음 빨래도 꼭. 놓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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