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살기

낯선 해운대



몇년 전인가?

아니 얼마 안됐나?

이하마씨와 부산을 갔더랬다.

내겐 너무나 익숙한 도시가

누구에게 그렇게 특별한 곳이 된다는 게 아직 너무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으쓱하기도 하다.


갈만큼 가보고 알만큼 안다고 생각한 해운대는

너무 낯설게 변해있었다.

외국의 어느 곳 같기도 하고,

그냥 완전히 다른 

처음 보는 거리에

이하마씨 뿐 아니라 나도 이방인, 여행자가 되었다.


예전엔 이랬고 저랬고,

는 중요하지 않잖아.

그냥 변함을 인정하고 지금의 해운대를 보면 될 일.


그치만... 

색깔이 없이 어디서 본 듯한 낡은 새것들로만 채워진 

내 학창시절의 바닷가는 

나를 쫌 서운하게 했다.


마치

너무 시간이 흘러 

내 얼굴을 까먹은 단골문방구 주인아저씨처럼..


'사는이야기 >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 두장의 파리  (0) 2015.02.28
자라섬말고 이화원  (0) 2015.02.28
단호박 스프였던지...  (0) 2015.02.28
커피 내리는 시간  (0) 2015.02.28
2015 1월요즘  (1) 201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