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인가?
아니 얼마 안됐나?
이하마씨와 부산을 갔더랬다.
내겐 너무나 익숙한 도시가
누구에게 그렇게 특별한 곳이 된다는 게 아직 너무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으쓱하기도 하다.
갈만큼 가보고 알만큼 안다고 생각한 해운대는
너무 낯설게 변해있었다.
외국의 어느 곳 같기도 하고,
그냥 완전히 다른
처음 보는 거리에
이하마씨 뿐 아니라 나도 이방인, 여행자가 되었다.
예전엔 이랬고 저랬고,
는 중요하지 않잖아.
그냥 변함을 인정하고 지금의 해운대를 보면 될 일.
그치만...
색깔이 없이 어디서 본 듯한 낡은 새것들로만 채워진
내 학창시절의 바닷가는
나를 쫌 서운하게 했다.
마치
너무 시간이 흘러
내 얼굴을 까먹은 단골문방구 주인아저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