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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8월 근황토크

1.

우리집 건물 앞에 어떤 미친 새끼가 지네가 시켜먹은 통닭을 종이박스째로 버려놨다 데리야끼 어쩌고. 두마리. 그것도 양념소스가 질질 흘러나오는 째로. 며칠동안 두고 보다가 파리 개미 꼬이고 냄새나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드디어 오늘 복수함.

종이박스를 보니 배달시킨 주소지가 떡하니 있다 양심만 없는게 아니라 지능도 없나봐 메모지에 경고장을 쓴 뒤 양념이 질질흐르고 벌레가 꼬인 통닭박스 두개를 그대로 그집 문앞에 모셔놨다 건물 1층에다가 두고는 000호 보시오. 할려다 마지막 자비를 베품




2.

케이콘 신화 무대를 보니 예전같지 않은 에너지와 더불어 이제 나이도 있으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적절히 체력을 분배하는 것이 보여 예전같은 재미도 감동도 없다 보아가(나이먹어가는 댄수가수의 대표) 안무할 때의 노련함이랑은 완전 다름 기력이 딸려서 설렁설렁 하는게 보임

바로 직전 무대에서 슈주가 세곡을 연달아 할때 미치게 힘들어서 사워하듯이 땀흘리면도

힘 하나 안빼고 끝까지 무대를 마치는 거랑 차원이 다르다. 못하는거랑 안하는건 다르잖아?






3.

오랜만에 본가에 가서

엄마랑 마트를 간김에 속옷을 사드렸다

최적의 사이즈를 찾으려고

이것저것 피팅룸에서 입어보는데

엄마는 브라를 입어보고 사는게 난생 처음이라고 했다 심지어 사이즈도 완전 잘못 알고 계셨다 평생을 몸에 안맞는 속옷을 불편해하면서도 

원래 그런줄 알고 계속 입고 있었다니 ..

왜 진작 같이 와서 고르지 않았나 후회되었다 사람의 몸상태는 자꾸자꾸 바뀐다.

그래서 맞는 속옷도 바뀐다.

하지만 엄마들은 한번 산 옷이 떨어져 해질때까지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브라는 66.77처럼 대충 뭉뚱그려서 입으면 안되고 그렇게 입을 수도 없는 옷이다

입을 수는 있으나 편안함의 차이가 완전히 다르다. 살집이나 사이즈가 좀 있으면 더욱 그렇다



3-1.

자동세차하는데

기계가 앞유리창에 
세제거품을 쫙 뿌리니까 아빠가 답답하다고 와이퍼로 슥삭 닦아버림 아니 터널에서 물소리 들으면 시원하다고 세차하고 싶다던 양반이..





4.

나 방금 팔 흔들며 걷다가 뒤에 오는 아저씨 꼬추를 주먹으로 친거 같은데 아이 기분 더러워 시발 왜 넓은 길 놔두고 옆에 바짝 붙어오는거야 시발






5.

나 오늘 닌간들의 이중성 쩌는 모습을 목도하고 좌절과 상실에 빠져서 어쩔 줄 모르겠다 앞으로 꼴도보기 싫을 사람들돠 계속 일해야 한다니 다 때려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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