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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사당-명동칼국수


2007/11/16 22:03에 쓴글




배가 고파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

내가 주문한 메뉴가,

예상치 못하게 맛있다면

그보다 행운이 있을까

서울에 온지 어언 3년

서울 사람들이 맛있다고 추천한 집이 번번히

별로였던 나

'서울 사람들은 입맛이 특이한가 봐'

'서울 사람들은 진짜 맛있는 걸 못 먹어봤나'

라고 투덜대던 차

 

2007년 11월 사당에 있는 협력업체에 갔다가

샛별양과 함께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이리저리 헤매던 차에

진정한 맛집을 발견하였다

 

 

명동 칼국수

 

흔한 이름 흔한 간판.

한번도 '명동 칼국수' 라는 것에 만족해본 적 없었기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널찍한 식당에 웬걸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담?

꽉 들어차 있는게 아닌가? 오호라! 여기구나!

빽빽하게 들어찬 테이블에 사람들이 꽉 차

우리는 막 치우기 시작한 구석 자리 테이블에 앉았다

 

명동칼국수는 순두부와 칼국수를 주 메뉴로 하고 있는 듯 했다

즉석해물칼국수 5000원 을 주문하려 했으나 2인분 이상 된다하여

그냥 일반 그릇 칼국수를 시키고

언제나 그렇듯 왕만두(4500)에 김치전(8000)까지

시켰다

우리는 겉보기엔 두명이지만

언제나 3인분이었으니

여느 식당엘 가도 늘 3가지 이상을 시키고

중요한 것은 배가 찢어지는 한이 있어도 다 먹는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였던지라

이번에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선 나오는 기본 반찬

내가 요즘 완전 땡기던 파래무침.

그리고 배추겉절이....비슷한 것(칼국수와는 쏘울메이트지...ㅋㅋ)

김칫국(인가/....하는거 동치미는 아니고 빨간거 찬거...이름 몰라)

그리고 스뎅 막걸리 사발에 따라먹는 물....ㅋㅋ

 

사람들은 보통 즉석 메뉴를 시키는 것 같았다

커다란 전골냄비에 보글보글 팔팔끓는 녀석들이 참 맛있어 보였다

 

메뉴가 나왔다

앗!!!!!!!!!!!

이럴수가!!!!!!!!!

너무 맛있다!!!!!!!!!

세상에.......

놀라웠따

평소 멸치 다싯물보다 쇠고기국물을 좋아했는데

여기 칼국수는 내 입맛에 딱 맞춤메뉴였던 것. 게다가

양파도 네모썰기를 하여 씹히는 맛도 있고 면도 쫄깃하고 빨리 퍼지지 않는다

닝닝하여 고추가루를 타야하는 국물이 아니라

흠.......뭐랄까......암튼 맛나다

내가 좋아하는 후추도 있고.......

아 마시따!

 

게다가 왕만두

보통 만두 잘한다 하는 집에 가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크기에

만두 3.4개가 나오는데 여기는 자그만치 왕만두 6개가 나온다!

게다가 속이 꽉차고 맛나다. 고기와 두부의 비율도 적당하고

양념장도 짜지않고 만두장으로 안성마춤이다!

 

아......이정도면 대만족!

 

오랜만에 맛집을 발견한 우리는

배가 찢어지도록 먹었다

그리고 미소지었다!

승리와 감격과 만족의 미소

 

참, 김치전이 빠졌군........

이 집 김치전은 별.로.다.

맛이 없다기보다 그냥 일반 다른 식당과 다를바 없는 기름많은 두꺼운 김치전이었을 뿐

색다르거나 맛나진 않았다.

빈대떡이나 해물전도 마찬가지겠지

역시 김치전 성공하기란 어려워......

 

다음에 오면 즉석 모두부 먹어봐야지!

따끈따끈 김이 모락모락나는 고소한 즉석두부

이렇게 배가 부른데도 군침이 돈다!

 

앞으로 사당은 무조건 명동 칼국수다!

 

먹는데 정신파느라

사진 한장 못 찍은 내가 원망스럽지만.......

내 기억 속에는 남아 있을테니

앞으로 한달에 서너번은 사당에 가게 될테니

언젠가는 찍어보겠지? ㅋㅋ

 

오늘 저녁은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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