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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2007/11/26 23:41

2007/11/26 23:41 




이러저러한 이유로

영화볼 일이 많은 요즘

아.......나는 왜 그런건지

영화 하나만 보면 거기에 몰입을 했다고 해야하나

주인공들의 습성에 그대로 따라가버리고 만다

영화가 끝나고 보면 어느샌가

주인공들의 말투, 행동습관, 표정들이 내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는가 하면

주인공이 하는 일까지 따라하고 싶어진다

 

더욱 중요한 건

그게 오래가지 못하고

다른 영화를 보면 또 금새 바뀌어 버린다는 건데

 

얼마전 개봉작 '원스'를 보고는

아......사랑이란 저런것! 이라며 급 사색모드에

영화 전반에 흐르는 루즈한 분위기가 맘에 들어

질퍽질퍽하게 느슨느슨하게 살고 싶어지고

 

몇일전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완파했을 때에는

클래식에 푹 빠져서(원래 좀 좋아하긴 하지만) 계속 클래식만 듣고 싶어진다거나

노다메의 표정이나 생활방식, 삐죽 내미는 입모양, 성격까지

어느새 내가 따라하고 싶어지고

노다메가 입는 원피스에 부츠 스타일이 최고라고 느껴져

'아, 나도 저렇게...해답은 저거다!' 라고 생각하며

피아노나 바이올린, 지휘까지 음악을 하고 싶어졌었는데

 

하루 이틀 후 '하나와 앨리스' 라는 영화를 보고나서는

발레가 너무 좋아져서

당장 발레교습소를 끊고 다니고 싶어지며

아오이 유우가 세상에서 제일 이뻐보이고

그녀의 스타일만이 나의 해답이라고 느껴졌던 것이다.

 

물론 이런 증상은 다음 영화를 볼 때까지겠지..

 

아.......

나는 아직 어린가

왜 이다지 흔들림이 많은거지

 

나만의 스타일, 가치관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나부끼고 변하고

울룩불룩 굴곡이 심하며 나왔다 들왔다

들쭉날쭉 히죽히죽

제자리에 있질 못한 걸까

 

스물일곱,

나만 그런 것 같아

 

모자란 느낌이다

난 나머지 공부가 필요한 성장발육이 느린 아이인걸까?

 

조금은 부끄럽고

답답하고

뭐 ......

 

귀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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