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 찾아온 지인찬스로
황송스럽게도 보게 된 송용진의 헤드윅.
워낙 유명하지만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갔기 때문에 당황.
나는 엄청난 군무가 있는 빅스케일 뮤지컬인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
백암아트홀의 음향은 안습이었다.
이거 뭐 그 비싼 돈주고 보는
심지어 퍼포먼스보다 노래 위주의 극인데 소리가 이따위면 되겠어요 안되겠어요?
여기가 무슨 대학로 소극장이냔 마리마리마리오!
롱런하는 유명 뮤지컬이니 만큼
게다가 베테랑 배우가 하는 만큼 탄탄한 극이지만
나는 시종일관 소리때문에 헤드윅과의 교감이 어려웠다
아무리 배우가 몰입하고 연기를 잘하더라도 그게 전달이 되야지 말이야.
대사도 노래 가사도 안들리는데..ㅠㅠ
남배우보다 더 놀라운 건 시종일관 헤드윅의 옆에서 코러스와 서브보컬을 담당한 여배우.
전혜진씨였던가? 우와 뭐 이건 절대음감이셔. 흔들림 없이 첫음을 잡고 안정되게 폭발가창력을 선보이는데
우와 진짜 부럽더라. 어쩜 그렇게 노래를 잘하지.
스토리가 가진 재미보다는
배우가 만들어가는 캐릭터와 콘서트 같은 신나는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몇번이고 재관람을 하는가보다.
나는 박수만 치고 있는데
뮤덕무리들은 한쪽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는 걸 보니 신기함.
노래들도 다 좋기 때문에 처음이라도 소외되는 느낌은 아니야.
조승우나 송창의 박건형 등등의 다른 버젼의 헤드윅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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